[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 자원인 리튬 채굴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인이 ‘물의 밀도’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튬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장치에 필수적인 희토류 원소로, 특히 남미 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에 걸친 ‘리튬 삼각지대’에서 대량으로 생산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건조한 알티플라노 고원지대로, 희귀 생태계와 원주민 공동체가 자리하고 있어 채굴 과정이 환경적·사회적 갈등을 유발해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 캠퍼스의 대학원생 다니엘 코크란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이 이용 가능한 수자원을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하며, 물의 밀도가 리튬 채굴의 환경적 영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수자원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
코크란은 “리튬 채굴 과정에서 담수와 염수(소금물)의 가치와 영향에 대한 시각차가 컸다”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기후와 지질 조건을 가정한 모델링과 위성 데이터 분석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살라르 데 아타카마(칠레)와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아르헨티나) 등 대표적 채굴지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전통적인 증발식 채굴과 직접 리튬 추출(DLE) 방식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밀도가 높은 염수를 퍼낼 경우 수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밀도가 낮은 담수를 퍼낼 경우 지하수 습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코크란은 “채굴 기업들이 담수에 가까운 지역에서 물을 퍼낼수록 습지 후퇴가 가속화된다”며 “담수 사용은 농업과 광업 전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부트 교수 역시 “소금물 펌핑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반면, 담수 사용은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DLE 기술 도입 시 담수 수요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리튬 채굴의 지속 가능성을 단순히 ‘물 사용량’이 아닌 ‘어떤 물을 사용하는가’와 그 물의 물리적 특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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