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그만 ! 식물에서 뽑아낸 안전한 백신

그린기자단 송형지, 숭의여자고등학교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30 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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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도래하는 시기만 되면 마치 연례행사라도 되듯 똑같은 이슈가 전국을 동요시킨다. 그 정체는 바로 조류 독감 (Avian Influenza). 주로 닭이나 오리와 같은 조류에게 발병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철새 등 야생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에게 옮을 가능성은 낮으나 옮을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다. 감염원인 철새의 특성상 전염 속도와 범위가 매우 빠르고 넓지만 아직까지는 투여 가능한 백신이 없다.


 8월 2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주최하는 <고교생 수의학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도중 학과 대학원에 재학하시면서 현재는 특히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에 대해 연구하시는 분을 만나 뵈었는데, 교내에 마련된 연구 시설들을 살펴보며 백신을 만드는 과정까지 체험해 볼 수 있었다.

 


▲ 어린 SPF 닭의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위해 채혈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직접촬영)


 


▲ 바이러스와 적혈구가 응집반응을 일으킨 모습. 바이러스의 증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다.

체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달걀 백신’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진행됐다. 이 백신을 만들 땐 9-11일령의 SPF(Specific Pathogen Free) 발생란을 사용한다. 살아있는 생명체 내에서만 증식하는 바이러스의 생물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발생란 내부에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3일 정도 기다리면 개체가 성장함에 따라 바이러스도 증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의문점이 생겼다. 백신 제작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내어준 달걀 속 병아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백신 개발이 자칫 생명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백신은 우리 몸 속 면역체계가 이전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동일 바이러스가 재침입할 경우 더 잘 물리칠 수 있도록 항체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착안해 바이러스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의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질병을 예방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목숨까지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백신은 주로 동물 세포에서 생산해 낸 것으로,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먼저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또한 접종 후 합병증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점 극복을 위해 과학자들은 동물에서 식물로 눈을 돌려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백해무익한 줄만 알았던 식물 담배로부터 1종 가축 전염병 ‘돼지열병’의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 개발됐다. 


             ▲ 담배로부터 개발된 ‘돼지열병’ 예방 백신 (영상자료=OBS)


식물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것은 이전에 존재했던 문제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식물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식물을 통한 백신 생산은 동물을 통한 백신 생산보다 3분의 1 정도 비용이 적게 들어 훨씬 경제적이다. 또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도 상대적으로 적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기 때문에 실생활에 적용하기까지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남아있지만,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기존 백신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안전한 ‘식물 백신’이 사용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린기자단 송형지, 숭의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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