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발간한 연례 온실가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423.9ppm으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지속적 배출에 더해 2024년 강한 엘니뇨로 고조된 산불과 가뭄이 육상과 해양의 탄소 흡수 효율을 떨어뜨려 기후 악순환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2004년 WMO 글로벌 대기 감시 네트워크가 집계한 연간 평균 CO₂ 농도가 377.1ppm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년 사이 상승 폭은 뚜렷하다. 해마다 배출되는 CO₂의 약 절반은 대기에 남고 나머지는 육상 생태계와 해양이 흡수하지만, 이 저장소는 영구적이지 않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해수의 용해도 저하와 지속적 가뭄 등으로 흡수 능력이 약화된다.
특히 2024년에는 엘니뇨로 인해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아지면서 아마존과 남부 아프리카에서 이례적인 가뭄과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건조해진 식생과 빈번한 산불이 육상 탄소 흡수원의 기능을 떨어뜨려 대기 중 CO₂ 축적을 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WMO 측은 “지상과 해양의 CO₂ 흡수원이 약화하면서 대기에 남는 CO₂가 늘어나 지구 온난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이 악순환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확대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CO₂가 대기에서 오래 머무는 장수명 기체인 만큼, 현재의 배출이 당대 기후뿐 아니라 수백 년 동안 기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동반 상승도 확인됐다. 2024년 전 세계 평균 메탄(CH₄) 농도는 1,942ppb로 산업화 이전 대비 166% 증가했으며, 배출의 약 40%는 습지 등 기후에 민감한 자연 기원에서 나오고 약 60%는 가축 사육, 벼 재배, 화석연료 개발, 매립지, 바이오매스 연소 등 인위적 요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화질소(N₂O) 평균 농도는 338.0ppb로 산업화 이전보다 25% 높아졌고, 이는 자연 배출에 더해 비료 사용과 바이오매스 연소, 각종 산업 공정 같은 인간 활동의 영향이 누적된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WMO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배출 감축을 가속하는 한편, 훼손된 흡수원을 보전·복원하고 전 지구적 모니터링망을 확충해야만 상승하는 농도와 성장률의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1984년부터 2024년까지의 전 세계 평균 CO₂ 농도와 그 성장률을 함께 제시하면서, 계절 변동을 제거한 월평균과 실제 월평균 곡선을 비교해 추세를 확인하고, 연속적인 연간 평균 증가 구간을 음영으로 표시해 상승 압력이 이어져 왔음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 분석에는 전 세계 179개 관측소의 관측값이 사용됐으며, 데이터는 CO₂의 꾸준한 증분과 흡수원 약화가 맞물릴 때 농도 상승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지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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