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해 보관시설이 망가지며 유출된 화학물질을 불을 끄려고 사용한 소방수가 하천으로 쓸고 내려 와 한 순간에 무색의 물빛이 푸른색으로 변하더니 물속에 머물러야 할 물고기들을 물위로 둥둥 띄워내며 모든 물속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사고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우선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 필자는 지난 대선에서 공약을 준비하며 “탄생에서부터 사용 종료 시까지 화학물질의 안전한 관리방안 마련”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림 1). 그러나 이번 사고를 보며 화학물질 자체만이 아니라 모든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관리시설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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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탄생에서 폐기단계까지 화학물질 관리 체계 구축: 단계별 엄격한 등록제, 사전 예방적 노출 위험 방지 대책, 정보 DB 화, 피해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하여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축 |
또 하나 교훈이 있다. 이번 사고는 하천이 물이 모이는 집수역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생태학 교과서에도 나와 있듯이 하천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유역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호수, 저수지, 연못과 같은 육상의 습지는 물론 바다의 오염관리도 마찬가지다. 집수역, 즉 유역은 습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관리단위다.
관련하여 이번 사고는 또 하나의 교훈을 준다. 하천을 비롯한 습지생태계의 수질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수변구역의 존재와 그것이 발휘하는 여과기능이다. 이에 선진사회에서는 하천의 수질 관리를 목적으로 30 – 100 m 폭의 수변구역 확보를 규정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하천의 수변구역 대부분이 논경작지로 전환되고 확보한 경작지에서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높은 제방을 쌓아 하천을 통제된 수로로 전환해 온 우리나라의 하천에서는 수변구역이 극히 제한되어 그 기능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이에 필자는 오래 전 이러한 우리나라의 하천 특성에 어울리는 정화기능 확보수단으로 지천의 유입부에 정화습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림 2). 그러한 수단이 도입되었다면 이번 사고의 피해범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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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 생태적 수질 관리를 위해 확보되어야 할 수변식생과 지천 하구 습지 모식도. |
엉겁결에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이 봉사활동자로 나서 오염된 하천을 닦아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마찬가지로 엉겁결에 당한 환경부 관계자들도 밤낮 가리지 않고 오염수 퍼내며 오염된 하천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한겨울을 한여름처럼 보내고 있다. 감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환경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오염된 관리천 정화에 동참하고자 한다. 필자는 훼손된 생태계를 치유하여 정상으로 되돌리는 생태복원을 전공하고 있다. 이 나라 하천 전체를 대상으로는 전국에 걸쳐 5000군데 이상을 조사하여 하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요구되는 많은 생태정보를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데 요구되는 많은 정보도 확보하고 있다. 오염된 관리천의 정화방법으로 식물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뽑아내는 Phytoremediation을 추천한다(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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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3. 식물의 기능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Phytoremediation 개념도. 식물은 추출(phytoextraction), 안정화 (phytostabilization), 분해 (phytodegradation) 및 자극(phytostimulation)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
정화를 위한 식물로는 중금속을 잘 흡수하여 제거하는 소리쟁이, 중금속을 포함한 폐광 침출수 정화능력이 뛰어난 물피, 줄, 부들을 추천하며 이에 더해 각종 수질오염물질 정화기능이 뛰어난 갈대, 고마리, 미나리를 도입하여 지역 자원 봉사자들과 환경부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닦아낸 하천이지만 혹여 남아 있을지 모르는 오염물질을 이러한 식물들의 힘을 빌려 닦아내고자 한다. 그런 다음에는 이 하천의 생태적 위치를 반영하여 물억새, 개키버들, 선버들, 버드나무, 왕버들 등으로 수변식생을 갖춰 엉겁결에 큰 피해를 입은 관리천을 이전의 모습을 넘어 국내 최고의 생태하천으로 돌려주고 싶다 (그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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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4. 관리천 정화 및 복원 모식도. 수로에는 소리쟁이, 물피, 줄, 부들, 갈대, 고마리, 미나리 등을 도입하여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수로로부터 거리에 따라 물억새, 개키버들, 선버들, 버드나무, 왕버들 등을 도입하여 생태적 복원을 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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