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 열대림 토양이 과거 화재로 생성된 탄소를 풍부하게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늘하고 건조한 고산 지대일수록 화재 유래 탄소의 축적량이 뚜렷하게 높아, 기후 변화 대응 및 탄소 순환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테드 펠트파우쉬 교수와 콜롬비아 디스탕시아 국립 아비에르타대학교의 카르멘 R. 몬테스-풀리도 박사, 제임스 쿡대학교, 브라질 아마존 국립연구소(INPA) 연구진이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안데스 산림 토양의 화재 유래 탄소(Pyrogenic Carbon, 이하 PyC) 분포를 다룬 최초의 정밀 조사다. 연구 결과는 저널 Global Change Bi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저지대부터 중위도, 고지대 안데스 지역에 이르는 36개 산림 구획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고지대 숲의 토양은 저지대나 아마존 분지 열대우림보다 PyC 축적량이 9~1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산 지역의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가 탄소의 장기적 보존을 가능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펠트파우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북부 안데스 산림의 화재 유산에 대한 최초의 구체적 데이터”라며, “특히 고지대 숲 토양에 존재하는 상당한 양의 화재 유래 탄소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유지되는 안정적인 탄소 저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PyC의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 요인으로 연평균 강수량, 토양의 점토 함량, pH 수준을 지목했다. 이는 기후, 토양 특성, 화재 이력 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토양 탄소 축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몬테스-풀리도 박사는 “PyC는 토양 유기 탄소(SOC) 중에서도 예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는 미래 시나리오에서 더욱 중요한 탄소 저장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재 유래 탄소는 일반적인 유기 탄소보다 분해 속도가 훨씬 느려, 열대 산악 생태계의 장기적 탄소 보존 능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탄소 순환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글로벌 탄소 모델의 정확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고산 지역의 기온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도에 따른 PyC의 축적과 분해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는 보존 정책과 기후 완화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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