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유엔 기후주간(Climate Week)을 맞아 지난 9월 23일 유엔에서 ‘건강한 실내 공기(Global Commission on Healthy Indoor Air)’ 위원회가 공식 출범됐다. 국제 웰건축연구소(IWBI)가 주도한 이번 위원회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모인 보건·학계·산업계·건축·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약 170명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초유의 연합체다.
위원회는 향후 수년간 ▲국제 행동 프레임워크(Global Framework for Action) 마련 ▲국가별 맞춤형 ‘실내 공기 청사진’ 개발 ▲글로벌 인식 제고 ▲정책·투자 촉진 등을 추진하며, 2026년까지 종합 실행안 발표를 목표로 한다.
하루에 들이마시는 공기는 약 7,000리터에 달하는데 실내 공기 오염은 매년 300만 명 이상 조기 사망을 유발하며,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인지 저하, 학습능력 손상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시간 90%가 실내에서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기 질 개선은 야외 대기오염 규제보다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특히 미국에서만 인플루엔자 관련 연간 비용이 112억 달러, 기타 호흡기 감염 비용은 400억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19세기 깨끗한 물 투자처럼 공기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위원회는 이러한 격차를 메우기 위해 출범했으며, 세계적 보건 권위자, 전직 미국 공중보건국장(서전 제너럴), 대학 총장과 과학자, 글로벌 기업 CEO와 지속가능성 책임자 등 각계 인사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IWBI의 레이첼 호지던(Rachel Hodgdon) 회장 겸 CEO는 “이 위원회는 각국 리더와 과학자, 기업 경영진을 모두 모아 보건 의제를 전면에 올려놓는 첫 시도”라며 “글로벌 행동 프레임워크와 국가별 청사진을 통해 실내 공기를 건강 권리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위원회 공동 의장인 호주 퀸즐랜드공대(QUT)의 리디아 모라브스카 교수는 “우리는 이미 해결책과 기술을 갖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를 가정과 직장, 학교 등 생활 공간에 실제 적용하는 것”이라며 “실내 공기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행동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동 의장인 리처드 카모나 전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깨끗한 실내 공기는 선택이 아닌 인권이며, 모든 건물이 건강과 웰빙을 강화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서는 프랑스와 몬테네그로를 비롯해 160여 개 단체가 참여한 ‘건강한 실내 공기 글로벌 서약(Global Pledge for Healthy Indoor Air)’도 발표됐다. 서약은 “깨끗한 실내 공기는 건강 보호를 위한 보편적 인권”임을 선언했다.
위원회는 이 서약을 실행 가능한 행동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으며, ▲정책 결정자 지원 ▲혁신 촉진 ▲투자 유치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한 다분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산불로 악화되는 실내 공기 오염은 특히 어린이 등 취약 계층에 큰 타격을 줌에 따라 위원회 활동을 통해 깨끗한 실내 공기를 보편적 권리이자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위원회는 연내 첫 회의를 열어 향후 의제와 세부 과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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