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구의 담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대륙 전체가 건조화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SU)가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년간의 위성 관측 결과를 토대로 “지구는 전례 없는 속도로 담수를 잃고 있다”며, 이는 기후 변화, 지속 불가능한 지하수 사용, 극심한 가뭄 등 복합적 요인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독일이 공동 운영하는 GRACE 및 GRACE-FO 위성에서 수집한 지상 수자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북반구를 중심으로 네 곳의 대륙 규모 ‘메가 건조(Mega-drought)’ 지역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물 안보, 식량 생산, 해수면 상승, 생태계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육상의 건조 지역은 매년 캘리포니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습한 지역보다 건조 지역이 더 빠르게 건조해지는 역전 현상이 관측됐다. 담수 손실의 68%는 지하수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 융해보다 해수면 상승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제이 파미글리에티 교수(ASU 글로벌 퓨처스 연구소)는 “기후 변화가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제는 전 지구적 ‘올핸즈 온 데크(All-hands-on-deck)’ 대응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네 지역을 세계적 규모의 메가 건조 지대로 지목했는데 ▲북미 남서부~중앙아메리카(미국 서부의 주요 도시와 식량 생산지 포함) ▲알래스카~캐나다 북부(눈, 빙하, 영구 동토층의 융해 심화) ▲러시아 북부(고위도 눈과 동토층 손실) ▲중동~북아프리카 및 유라시아(사막 도시 및 농업지대 포함, 카스피해와 아랄해도 위축) 이 그것이다.
특히 2014~15년의 ‘메가 엘니뇨’ 시기를 기점으로 이러한 대규모 건조화가 티핑포인트를 지나 본격화되었으며, 기존에는 남반구에 집중됐던 건조화가 북반구로 전환되는 패턴도 처음으로 관측됐다.
수석 저자인 히리시케쉬 찬단푸르카르 박사는 “우리는 재생 불가능한 고대의 지하수를 마치 무한한 자원처럼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기에는 보충하지 않고, 우기에도 저장하지 않으며, 결국 담수 파산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대응책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속 가능한 지하수 관리 및 복원이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 순환 변화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이다. 세 번째는 위성 기반 감시 체계 강화와 데이터 공유, 네 번째는 물 안보를 위한 새로운 국제 협약 및 정책 설계이다.,
이번 연구는 세계은행 그룹이 준비 중인 대규모 보고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담수 위기와 대륙 건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과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수십억 인구의 물과 식량 안보가 붕괴될 수 있다”며, “물 부족과 해안 침수라는 이중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국제 사회의 전략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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