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곤충 개체 수와 생물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와 토지 이용 변화가 상호작용하며 그 영향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꿀벌은 이중의 위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대학교 뷔르츠부르크(JMU)의 연구진은 바이에른 전역 179개 지점을 대상으로 곤충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글로벌 변화 요인의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바이에른 기후 연구 네트워크 ‘바이클리프’(Bayklif) 내 '랜드클리프' 연구 클러스터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저널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곤충의 영양 단계(먹이사슬 내 위치)에 따라 기후 변화와 토지 이용에 대한 반응이 달랐다. 특히 꿀벌은 기온 상승과 토지 이용의 복합적인 영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숲에 서식하는 꿀벌은 비교적 높은 기온을 잘 견뎠지만, 도시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무려 65%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의 다양성과 개체 수는 낮의 고온뿐만 아니라 밤 기온 상승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연구 공동저자인 크리스티나 가누자 박사는 “밤 기온 상승이 곤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는 밤 기온이 낮 기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포식성 곤충들은 더위에는 비교적 잘 적응했지만, 농업 지대처럼 단조로운 서식지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자연 해충 방제나 수분과 같은 생태계 서비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첫 번째로 낮 기온 상승은 자연 서식지 내 벌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농업이나 도시 지역에서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농경지나 도시 내에서 자연 서식지를 연결하고 보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밤 기온 상승은 모든 서식지 유형에서 꿀벌 개체 수를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따뜻한 밤의 부정적 영향은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그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기후 변화와 토지 이용 변화는 곤충의 영양 단계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작용하며, 이로 인해 먹이 그물과 생태계 기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는 곤충을 매개로 한 수분 작용과 해충 방제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뮌헨 공과대학교, 바이헨스테판-트리스도르프 응용과학대학교, 바이로이트 대학교와의 협력으로 수행됐으며, 바이에른 주 과학예술부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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