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2024 글로벌 수자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물 순환이 점점 더 불규칙하고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물이 너무 많거나, 반대로 너무 적은 현상이 반복되며 사회와 경제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강 유역의 약 3분의 1만이 정상 범주에 속했으며, 나머지는 홍수나 가뭄으로 불균형 상태를 보였다. 이는 6년 연속 이어지는 흐름이다. 특히 2024년은 3년 연속 모든 지역에서 광범위한 빙하 손실이 기록됐으며, 일부 빙하 지역은 이미 ‘피크 워터(peak water)’ 지점을 지나 물 공급량이 감소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미 아마존 분지와 남부 아프리카 등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렸고, 반대로 중앙·서부·동부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중부 유럽은 평년보다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는 2,500명이 사망하고 400만 명이 이재민이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유럽은 2013년 이후 최대 규모 홍수를 경험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물은 사회와 경제, 생태계의 근간이지만 전 세계 수자원은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측정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과학 기반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주요 지표로 ▲강 유량 및 호수 수위 ▲지하수·토양 수분 변화 ▲빙하 손실 ▲극한 기후 사건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전 세계 75개 주요 호수 가운데 대부분이 7월에 평년보다 높은 수온을 기록해 수질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대상 지하수 관측정 가운데 38%만이 정상 범주에 속했으며, 나머지는 부족하거나 과잉 상태였다.
빙하 감소도 심각하다. 2024년 한 해 동안 녹아내린 빙하는 1억8천만 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물에 해당하며, 전 세계 해수면을 약 1.2㎜ 높였다. 이는 수억 명의 해안 거주민에게 홍수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WMO는 이번 보고서에서 모니터링 및 데이터 공유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데이터 공유에 대한 투자와 국제적 협력이 부족하면 ‘실명 상태’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 워터는 현재 전 세계 약 36억 명이 매년 최소 한 달간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2050년에는 물과 위생 분야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6 달성이 요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