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자동차 타이어가 일상에서 가장 간과되던 미세플라스틱 오염원이자, 해양과 인체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며 미세한 고무 입자를 도로 위에 남긴다. 이 입자들은 비가 오면 도랑과 하천을 따라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타이어 마모 입자는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약 45%를 차지하며,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오염의 가장 큰 기여자 중 하나다.
타이어 마모 입자는 단순한 고무 조각에 그치지 않는다. 이 물질은 6PPD(타이어의 산화 방지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와 같은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수서 생물은 물론 이를 섭취한 인간에게도 잠재적 위협이 된다.
실제로 2020년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코호 연어의 절반 이상이 산란 전 폐사하는 현상이 발견됐고, 이는 타이어에 포함된 6PPD가 환경 속에서 분해되며 생성되는 6PPD-Q라는 물질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중국 연구에서는 어린이와 성인의 소변에서조차 6PPD-Q가 검출된 바 있다.
이처럼 타이어에서 비롯된 미세플라스틱과 독성 물질이 수중 생태계뿐만 아니라 공기를 통해 사람과 동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시시피대학교 화학 및 생화학과 연구진은 식물성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 필터’로 타이어 마모 입자를 저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게재되었다.
이들은 쌀껍질이나 소나무 조각을 열분해해 만든 바이오차와 목재 칩을 필터에 넣고 배수구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시가지 유출수에서 약 90%의 타이어 마모 입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차는 넓은 표면적과 기공, 흡착력이 강한 화학 구조를 지녀 수질 정화에 효과적이며, 나무 조각 역시 오염물질 제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필터가 특히 폭우 시 유입되는 대량의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한계도 존재한다. 필터가 시간이 지나며 오염물질로 포화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며, 사용된 필터의 처리 방식도 중요하다. 또한 열분해되지 않은 생폐기물이 유기 오염물질을 방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농업 폐기물로 만든 바이오 필터는 지역에서 손쉽게 조달할 수 있고, 저렴하며 환경친화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의 장기적 모니터링과 효과 분석이 병행된다면, 도시 수질 개선과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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