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식수 안전에 심각한 위협...벤젠 등 발암물질 잔류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4-18 22: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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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산불이 식수 분배 시스템을 오염시켜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UTS) 물 및 폐수 기술 센터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연구 편지를 통해, 산불 이후 식수 내 발암 물질이 수개월간 잔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위험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이 주거지 반경 1킬로미터 내에서 산불을 겪었으며, 특히 도시화와 기후 변화로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하면서 식수 오염 문제도 커지고 있다.

 

쉬안 리 박사는 “산불 이후 물 분배 시스템에서는 벤젠을 비롯한 50가지 이상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이 검출되었다”며, “이러한 물질은 고열에 의해 파손된 플라스틱 파이프를 통해 침투하고, 배관망을 따라 퍼져 수개월간 수돗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로사 지역 산불 이후, 1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식수 내 벤젠 농도가 리터당 40,000 마이크로그램에 달했던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단기 기준(리터당 26마이크로그램)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로, 어린이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장기적으로는 백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공동 저자인 왕칠린 교수는 “산불로 인한 식수 오염은 종종 건물 파괴 규모와 관련이 있다”며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향후 산불은 수질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정부가 산불 관련 VOC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고, 식수 분배 시스템 내 오염물질을 식별할 수 있는 모니터링 및 테스트 프로토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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