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350억 달러(약 180조 원)에 달했다고 스위스 재보험사(Swiss Re)가 최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00억 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로, 이 중 약 59%인 800억 달러가 보험으로 보상됐다.
특히 지난 1월 발생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형 산불이 피해를 크게 키웠다. 스위스 리에 따르면 해당 산불의 보험금 청구액은 약 400억 달러로, 산불 관련 보험 손실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장기간 강풍과 강우 부족, 고가 주택 밀집 지역 확산이 피해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스위스 리는 “최근 10년간 기온 상승과 가뭄 심화, 강수 패턴 변화, 교외 확장 및 고부가가치 자산 집중으로 산불 피해가 급증했다”며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가 주요 피해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이전에는 산불이 전체 자연재해 보험 손실의 1%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7%를 차지한다.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발생한 심각한 뇌우 피해로만 보험금 310억 달러가 지급됐다. 또한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은 태국, 인도, 중국까지 진동이 전달됐으며, 태국에서만 약 15억 달러의 보험 손실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산업재해 등 인위적 사건으로 인한 상반기 경제적 손실이 80억 달러, 보험 손실이 7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위스 리는 또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 건설 비용이 35.64% 상승해 부동산 보험 청구액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보고서는 최근 지중해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3℃ 높아 기록상 가장 따뜻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가을철 유럽에서 평소보다 많은 강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제롬 해겔리 스위스 리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해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tion)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제방, 댐, 수문 같은 홍수 방지 시설은 재건 대비 최대 10배 비용 효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리는 지난 30년간 전체 자연재해 보험 손실의 60%가 평균적으로 하반기에 발생했으며, 이는 주로 3분기 북미 열대성 사이클론(TCNA) 활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본격화하면 올해 전체 보험 손실은 1,5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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