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틸렌 포장이 기존 포장재보다 더 친환경적이야?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7-12 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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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폴리에틸렌(PE) 포장이 종이, 금속, 유리 등 기존 포장재보다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이번 연구는 2025년 2월 발효를 앞둔 ‘유럽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제(PPWR)’ 논의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오스트리아 빈 응용과학대학교와 미시간 주립대학교 패키징 스쿨, 컨설팅 회사 TK GmbH, 엑손모빌이 협력해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청정 환경 시스템(Journal of Cleaner Environmental System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ISO 14040/14044 기준에 따라 수명주기평가(LCA)를 실시했으며, 폴리에틸렌 포장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대체 포장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팔레트 랩, 음료 포장용 콜라주 포장, 샴푸 및 화장품 병, 식품 포장 등 5개 최종 용도에 걸친 50개 실제 포장 형식이었다. 모든 시나리오는 포장재의 ‘요람에서 유통기한까지’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모델링됐으며, 사용 중 파손이나 내용물 손실 등은 제외했다.

연구에 따르면 PE 포장은 전체 50개 응용 사례 중 34건(68%)에서 대체재보다 낮은 생애주기 온난화 잠재력(GWP)을 보였다.

종이 및 복합 재료와 비교했을 때, PE는 35개 중 19개 사례에서 더 낮은 GWP를 기록했다. 종이, 유리, 금속 등으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696만 톤 증가해 40~64%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체재 사용 시 포장재 무게는 최소 244% 증가해 운송과 폐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 부족이나 자원 사용 측면에서는 명확한 대체재의 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탈플라스틱’만을 강조하는 정책 방향에 경고를 던진다고 밝혔다. 포장재 대체 논의에 있어 보다 정밀하고 데이터 기반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석 저자인 맨프레드 태커 박사는 “폴리에틸렌은 가치사슬 전반에서 제품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번 연구는 많은 대체재보다 환경적으로 유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라파엘 아우라스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은 전체 포장 시스템을 고려해 생애주기 전반에서 환경 영향을 평가해야 하며, LCA는 이를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지속 가능한 포장 정책 수립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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