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래종 큰금계국 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

글.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연구석좌교수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6-24 2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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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큰금계국의 확산과 위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외래종의 위험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외래종 확산은 다른 별들과 달리 지구의 온화한 환경을 이루어내는데 바탕이 된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까지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송충이, 솔잎혹파리, 재선충 같은 해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소나무림을 기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시켰는데 이들이 모두 외래종이다. 또 얼마 전까지 전 지구적으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위협했던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그들이 본래 서식하던 범위를 이탈하여 문제를 일으킨 외래종이다.


생물들은 보통 다른 생물들과 상호작용하며 어울려 살기 때문에 어느 한 생물종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이동 대상 생물종만 옮겨가지 않는다. 1900년대 초반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중국밤나무를 옮겨 심었던 적이 있다. 밤나무에는 보통 우리 몸의 대장균처럼 붙어사는 균류가 있는데 원래 같이 살던 밤나무에는 피해를 주지 않던 균류가 미국에 살던 미국밤나무로 옮겨 붙으니 해를 주는 균류로 돌변하며 미국 동부지역에 넓은 면적으로 분포하던 미국밤나무를 절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생태학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소위 밤나무 고조병 (chestnut blight) 문제다. 또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하여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였을 때 그들이 옮긴 외래종 전염병은 그 당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5,0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외래종의 위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러한 외래종의 위험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북미원산의 큰금계국도 현재 전국의 산과 들에 식재되어 있고, 이미 본래 도입된 장소를 넘어 하천에까지 그 범위를 확산시키며 토종 식물들의 서식지를 잠식하는 것은 물론 먹이사슬체계에까지 개입된 정황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 큰금계국을 생태계 교란 대상으로 지정하여 철저히 관리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그것을 계속 심어나가고 있으니 안타깝다.


지금 이처럼 문제가 되고 있는 큰금계국은 주로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도로 건설이나 각종 개발 사업에서 도입되고 있다. 그리고 외래종 관리는 환경부 소관 업무이다. 그런 점에서 부처 간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로 여겨진다. 현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사이에 국장급 인사 교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해 각종 개발 사업에서 새로운 생물종 도입이 이루어질 때는 환경부 자문을 구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를 권하고 싶다.


나아가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 도로 건설이나 개발 사업에서 큰금계국 대신 도입할 수 있는 자생 식물종을 추천하고자 한다. 도로 변 절개사면 상단에는 조팝나무, 화살나무, 붉나무, 작살나무, 덜꿩나무 등을 그리고 그 하단에는 참나리, 패랭이, 원추리, 구절초, 쑥부쟁이, 억새, 새 등을 도입하면 필요로 하는 사면 완충식생대 역할은 물론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며 심미적 안정 효과까지 더해 다양한 생태계서비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개발 사업에서는 이들을 수평적으로 배치하면 된다. 더구나 이러한 대체식물들은 묘목 공급도 가능한 상황이기에 바로 실천에 옮길 수도 있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이루어내는 다양성은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한 환경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도의 분업화시대에 전문성의 다양화가 반영된 선진행정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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