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금융상품이다

항상 손해본다는 인식부터가 잘못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7-23 15: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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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들은 보험이라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아마도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필자가 고객과 상담하면서 듣게 되는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대략 다음의 세 가지 정도이다.
첫째, 보험은 손해다 : 자금이 필요해 해약을 했는데 터무니없이 적어서, 둘째, 보험회사는 다 도둑이다 : 보험금 지금요청을 했는데 갖은 핑계를 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소송을 통한 보험금 지금 지연행위나 보험금 포기 유도, 셋째, 보험설계사 : 비전문성, 높은 이직율, 집요함,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 등 보험설계사 개인에 대한 불신 때문에
고객이 토로하는 보험에 대한 불만의 정점에는 “보험은 무조건 손해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독자들 중에서도 해약을 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 해약환급금이 얼마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열에 아홉은 “에이, **놈들” 이라고 욕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험회사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보자. 보험은 ‘계’와 비슷하다. 10명의 계원이 있다. 곗돈을 받은 1번이 목돈을 받고 불행하게도 1개월 뒤 사망을 했다. 2번과 3번이 차례로 1번과 같은 경우로 사망했다고 한다면 그 계가 유지가 될까? 답은 한마디로 ‘노’다. 후순위 곗꾼은 곗돈만 내고 혜택은 받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은 계와 다르다. 보험은 위와 같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보험회사는 저축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책임준비금이다. 이것 때문에 저축기간이 길어지게 되어 해약환급금이 적지만, 피보험자가 사망하게 되면 보험사는 언제든지 보험금을 유족에게 지급한다. 이것이 보험과 계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보험가입의 3원칙>
혈연, 학연, 지연을 통한 보험가입은 우리나라 정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차피 보험에 가입해야할 상황이라면 권유하는 대로 가입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고객은 무엇이 자기에게 유리한지 알 수가 없다. 보험에 가입할 때 고객이 고려해야할 보험가입의 3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1원칙 보장의 기간 : 보험에 가입할 때, 보장을 받는 나이가 언제까지인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과거 90년대 이전에는 건강보험의 보장기간이 보통 60세였다. 물론 그 당시 평균연령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문제는 고객들이 ‘나는 충분히 보험에 가입했다’고 착각한다는데 있다.
보장기간이 60세라면 60세까지만 보험혜택이 있으며, 60세 이후 보험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신규가입을 해야하는데, 이것은 보험료 부담의 증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보장기간이 긴 보험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제2원칙 보장의 범위 : 보장의 범위란 보장을 어디까지 받을 수 있는가를 말한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입한 보험이 단지 재해사망만을 보장하는지, 아니면 어떤 사망이라도 모두 보장하는지, 암만 보장하는지, 주요성인병을 보장하는지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이러한 보험에는 종신보험이 있고, 건강보험은 5대 장기이식수술비를 지급하는 등 보장범위가 매우 넓으며 그 종류도 매우 많다.
하지만 종신보험이든 건강보험이든 보험회사마다 보장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보험전문가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제3원칙 보장의 크기 : 보장의 크기란 쉽게 말해서 지급 받는 보험금의 액수를 말한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금의 크기가 크면 좋겠지만 그 크기에 합당한 만큼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데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가입자의 경제사정과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맞춤형 보험설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장의 나이와 아이들의 독립나이를 고려한 보험설계, 위험에 대한 니드인가 여유로운 노후생활에 대비인가를 정확히 분석해서 설계해야 한다.
위의 3가지 원칙을 적용한 사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연봉 3천만원을 받고 있으며, 9살 아들, 6살 딸이 있는 35세 남자 가장 P씨가 있고 25만원 정도 여유자금이 있다. 그 가장은 3억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려 했는데 보험료가 40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포기하려고 하였다. 필자는 이 가장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설계하였다.
큰아들이 독립할 나이를 28세 본다면 이때 P씨의 나이는 55세이다. 둘째 아이의 독립을 고려한다면 P씨는 60세까지 가정을 책임져야한다. 따라서 P씨에게 필자는 60세까지 사망에 대비한 보험과 개인 건강을 보장하며, 노후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개인연금에 추가 증액하도록 제안하였다.
<보험가입에도 가입자 책임도 따른다>
보험과 관련된 불만의 일차적 책임은 물론 보험회사에 있다. 하지만 가입자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자신의 소중한 돈이 10년 이상 지출되는데(10만원씩 10년이면 1,200만원이다)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험컨설턴트보다 고객이 자신의 재정상태에 대해서 더욱 잘 안다. 재정컨설턴트들은 현재의 재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조언을 하는 역할에 불과하다. 최종적인 판단은 바로 가입자 자신이라는 걸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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