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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나무가 아니라 콘크리트네 ”
누구나 한번쯤은 끝없이 평행선을 이루는 철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득한 지평선으로 소실점이 되어 사라지는 철로. 돌이킬 수 없는 삶의 일방향성과 닮아 있어 사람의 마음을 처연하게 한다.
‘덜컹~덜컹~, 찰그락~’ 가을 들녘을 가로질러 기차가 달린다. 아련한 추억을 불러오는 특유의 소음은 보통 25m 단위의 레일 위를 어마어마한 하중의 철륜(鐵輪)이 지나면서 발생한다. 지난해 개통한 KTX는 달릴 때 바퀴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짧은 철로를 용접해 단일 레일의 길이가 최대 60km에 달하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환경기술이 철도건설에 도입돼 환경을 개선시킨 사례를 소개한다. 철도는 기온변화에도 땅이 융기되지 않는 자갈층, 극심한 하중을 견뎌내며 레일을 고정시키는 침목, 그리고 1m당 60kg이나 나가는 궤도로 구성된다.
대개의 열차 탈선사고는 차량자체의 정비 문제보다 노선에 장애물이 발생하거나 유지보수가 불량할 때 발생한다고 한다. 때문에 철도교통에서 노선 관리는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우리가 기차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침목을 정비하고 있는 인부들을 목격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침목은 기차의 하중을 떠받으며 양쪽 궤도를 일정 간격으로 고정시키는 철도의 필수 자재다. 한자풀이도 ‘궤는 나무’란 의미의 ‘枕木’이다. 그런데 이 침목을 자세히 살펴 본 사람은 언제부턴가 침목의 소재가 나무에서 콘크리트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철도공사는 신규 건설노선과 교체 구간의 침목을 내구성과 환경성이 뛰어난 콘크리트 침목으로 대체하고 있다. 안전성과 속도를 최우선으로 했던 고속철도 건설에 투입된 침목은 100% 콘크리트 침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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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연한 50年‘콘크리트 침목’… 유해화학물 주약처리‘불필요’
PC침목으로도 불리는 콘크리트침목은 내구성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유익하다. 기존의 나무 침목은 비와 바람에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 때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크레오소트나 증유의 혼합물이 사용된다. 그래서 나무침목은 약을 넣은 침목이란 뜻으로 ‘주약침목(注藥枕木)’으로도 불린다.
콘크리트 침목의 등장은 산림자원 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나무는 유한한 자원인데 부식이 진행될수록 보수에 필요한 추가침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명을 다한 침목의 재활용도 문제가 됐었다. 지금은 조경용이나 건축용으로 사용을 허가 하고 있지만 ’04년 폐기물관리법이 바뀌기 전까지 폐 침목의 사용은 묵인된 불법행위였다.
콘크리트 침목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80년 프랑스에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목재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하지만 무게가 가벼워 시공성이 뛰어난 목재침목에 밀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을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는 나무 침목의 수급을 거의 수입에 의존했다고 한다.
콘크리트 침목 (PC침목)
환경성 ·내부물질 외부 유출 없음
내구성 ·내구연한은 약 50년
·교환주기가 길어 유지보수 절감
사 용 ·고속철도 및 일반철도
·항만 크레인 철도
주약 침목 (나무침목)
환경성 ·크레오소트 등의 방부처리에 따른 비점오염
내구성 ·약 15년의 내구연한
·잦은 유지보수와 교체 불가피
사 용 ·일반철도 및 일부 곡선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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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이 뛰어나고 성능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도 콘크리트 침목의 장점으로 꼽힌다. 주약침목의 내구연한이 15년인데 비해 콘크리트 침목은 강성이 뛰어나 5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콘크리트 침목의 제조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목침목보다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콘크리트 침목은 부식과 환경오염에 민감한 ‘항만용 크레인 침목’으로 애용되고 있다. 항만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주약을 처리한 침목이 해양오염에 영향을 미치기 쉽고, 무엇보다 염기를 머금은 해수에 부패속도가 다른 곳 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이 환경을 개선시키고 사진속의 나무침목이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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