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선조들의 지혜 '감탄'

조선시대, 세계 최고 온실 실존 전순의 [산가요록]에 기록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6-02 11:22:21
  • 글자크기
  • -
  • +
  • 인쇄
@P1@01@PE@
먼 옛날 길고 추운 겨울 동안 어떻게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었을까? 눈 속에 피우는 동백꽃만이 겨울에 볼 수 있었던 유일한 꽃이었을까?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춥고 긴 겨울철 난방까지 공급된 세계 최초의 실존 온실이 조선시대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낳고 있다.
이를 통해 미각과 풍류를 즐겼던 조선시대의 왕들은 긴 겨울철에도 온실에서 재배된 신선한 야채를 섭취했고, 철을 잊고 피어난 아름다운 꽃을 감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사)우리문화가꾸기회가 지난 3월 22일 개최한 ‘15세기와 18세기 존재했던 한국온실의 독창성과 과학적 특징에 관한 연구 발표회’에서 공개됐다.
우리문화가꾸기회에 따르면 ’01년 발견된 조선시대 의관 전순 선생의 좥산가요록좦 서적에는 당시 농업기술, 술 빚는 법, 음식 조리법, 식품저장법 등과 함께 ‘겨울에 채소 키우기’ 항목에 소개되고 있다. 동절양채(冬節養菜)편에 소개된 당시 온실 건축에 관한 기록은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앞선 과학적 안목을 갖추고 있었는지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기름 먹인 한지 사용
[산가요록]에 실린 글을 토대로 후대가 조선시대의 온실을 재현한 결과는 놀라웠다. 이 온실의 특징은 삼변에 황토담을 쌓고, 남쪽에는 한지에 기름을 바른 창들을 경사지게 달아 햇볕이 투과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광의 효과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붕에 기름을 먹인 한지를 사용한 것이다. 이 종이는 환기는 물론 실내의 온도와 습도까지 자연적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보습통풍 효과를 더하는 살창과 온돌을 사용, 흙을 데워 뿌리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작물의 성장을 앞당긴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동우 박사팀은 실제 한지온실과 비닐 온실 모형공간을 실험해 봤다. 그 결과 유리나 비닐 온실은 실내외 온도차에 따라 새벽에 이슬이 맺힌 반면, 한지온실은 종이의 특성상 이슬이 맺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얼음의 결빙현상도 없어 온실효과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조들은 기름을 바른 한지가 종이섬유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 방수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건기원의 조동우 박사는 “한지 온실 모형공간에서 실내온도, 복사온도, 온실 표면온도 분포, 적외선 촬영 등을 실시한 결과 조선시대의 온실이 오늘날의 온실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첨단 영농시설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글/ 서채연 기자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