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대변화해야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아

물 부족현상 ‘경제재’로서의 물 부상
40 | eco@ecomedia.co.kr | 입력 2009-01-23 1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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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물 쓰듯이’ 써도 마르지 않는 무한정재로 인식하고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 ‘물은 깨끗한’ 청정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현재 물을 국가산업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은 이제 더 이상 풍부한 자원이 아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14억 입방킬로미터(km3)로 지구 전체 표면을 3,000 미터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희소 자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중 인간이 이용 가능한 담수량이 단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빙하를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이용 가능한 담수의 양은 0.8%뿐이다. 더 큰 문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가뭄 현상이 심화되어, 지하수의 고갈 및 사막화마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물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구의 증가 및 인류 식생활의 변화, 산업화 등의 요인으로 물 수요가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것이 물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일인당 최소 연평균 2,000 리터를 소비하는 인류의 인구는 매년 8,000만 명씩 증가하여 2025년에는 2000년 대비 30%가 증가한 8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경제 발전에 따른 육식의 증가 등 생활 양식의 변화는 인구 증가로 인한 물 소비를 배증시키고 있다. 밀가루 1kg을 생산하는데는 물 1,500 리터만 있으면 되지만, 닭고기 1kg 생산에는 4,500 리터, 쇠고기 1kg의 경우는 2만 리터를 필요로 한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산업화도 물의 사용량을 배가 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30년간 물 사용량이 300% 이상 급증하였는데, 그 주요 원인으로 전체 물 사용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수요의 급증이 지적되고 있다.
물의 절대량 부족과 수요의 급격한 증가는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다. 실제로 UN은 2025년에 약 27억 명이 담수 부족에 직면할 것이고, 전 세계 국가의 1/5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 부족과 더불어 문제가 되는 것은 물이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와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급격한 산업화, 기존 처리 시설의 노후화, 신흥개발국의 하수 처리 미비 등으로 인해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에 따르면 현재 11억 명이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의 10배에 해당하는 매년 500만 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물 부족 상황과 수질 오염 수준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환경 변화는 이제 물을 누구나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희소가치가 있는 경제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의해 물을 경제재로서 새롭게 바라보게 된 지금, 민영화, 담수 사업의 증가, 분리막으로 대표되는 수처리 기술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물이 산업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 세 가지 성장 동력은 내수 중심의 물 산업을 글로벌 경쟁 산업으로 바꾸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기업 입장에서 한정된 내수 시장이 아닌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음료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물 시장의 규모는 2012년 49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마인드의 경제적이익 창출의 민영화

물이 경제재로 인식되고, 효율적 사용이 강조되면서 민간 기업에 의한 물 관리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의 시스템이 정부 발주에 의한 인프라 구축과 시설물 운영 시스템이었다면, 민영화는 민간 기업이 개발 주체가 되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설물을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물 관련 관리 사업을 민간이 맡는 구조가 민영화인 것이며 그 형태는 민간 주체가 정부와 어떠한 계약을 맺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역량이 된다면 국적에 상관없이 전 세계 어디든 민영화가 된 시장의 물 관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민영화가 부각되었다고 해서 이 사업 방식이 근래에 개발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프프랑스는 민영화의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그동안 민영화가 주목 받지 못한 것은 서유럽 국가와 일부 남미 국가를 제외하고는 아직 미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을 기준으로 공공 부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 65억 명 중 91%인 59억 명이며, 민간 부문은 9% 수준인 약 6억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영화가 물 산업 성장 드라이버로 부각되는 것은 물 관리의 효율화와 시급한 인프라 확보 요구로 인해 빠른 추세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한정된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고, 개발도상국가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물 관련 인프라 투자 부담을 민영화로 해결하려 하는 니즈가 강하다. 이에 따라 100년 동안 9%의 점유율을 차지한 민영화는 10년 안에 전 세계 인구의 16% 수준인 약 11억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 된다.
상이한 국가별 니즈는 민영화 방식에 있어서 지역별 차이를 유발 시킨다. 선진국의 경우는 리스 계약과 같이 관리 효율에 집중하는 운영 특화 계약을 하거나, 물 순환 체계 전체의 노후화를 개선하고 효율을 진작 시킬 목적으로 매각과 같은 극단적인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인프라 확충이 우선 목적이기 때문에 BOT(Build Operation Transfer) 계약이나, 양여 계약(Concession)을 선호한다. 현재 민영화 수준은 그림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는데, 유럽과 같은 선진 지역은 민영화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아시아 지역은 민영화 수준은 낮아 향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민영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World Bank의 분석에 의하면 대규모 인프라가 수반된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민간 투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개발도상국의 민간 투자는 시설물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시설물에 대한 자본 투자, 설계 및 시공, 운영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형 사업이 선호된다. 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같은 금융 기법의 결합을 통해 민간 기업이 시설물 일체를 제공하고 장기간 운영을 통해 투자를 회수하는 사업 모델을 확산시키고 있다.

실례로 최근 발주된 정수 및 하수 처리 시설 프로젝트를 보면 시설 설치뿐만 아니라 운영 계약까지 일괄로 포함된 사업 형태가 전체의49%에 이른다. 이러한 통합 솔루션 사업은 본연의 사업 역량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파이낸싱 역량을 동시에 요구한다. 초기 시설물 건립 후 장기간의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민영 사업 방식에서는 장기 부채 조달 능력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 등 전반적인 자금 운용 역량이 성공의 열쇠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시장의 핵심 경쟁 요소는 풍부한 사업 경험(Reference)이다. 물 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안전한 품질의 물을 굴곡 없이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은 규격화 할 수 없고, 환경에 따라 상태가 시시각각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안정적으로 가공하는 역량을 단기간에 쌓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역량의 척도는 과거의 사업 경험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과거부터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업들에게 시장의 신뢰가 쏠리고 있다. 사업 경험과 함께 민영화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사업의 발굴 및 기획 역량이 또한 부각되고 있다. 자원 자체가 지역에 따라 성질이 다르며, 발주 주체도 국가 단위인 물 사업은 사업 개발에 있어서 현지화된 접근을 요구한다. 해당 지역에 대한 자연 지식과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이 사업 기획을 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국제 거대 물기업들 담수(Desalination) 사업 박차
민영화뿐만 아니라 물을 직접 만들어 내는 담수화 사업이 시장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담수 시장은 수질이 안 좋고 물 부족 현상이 심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스페인, 그리스 등의 남유럽, 중국, 싱가포르, 호주 등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구상의 물 중 97%가 바닷물이라는 점에서 담수 사업은 물 부족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과거에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은 물을 생산하는 비용이 비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십 년 간의 기술 발달로 인해 생산비는 점차로 줄어들게 되었고, 중동의 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담수 프로젝트가 급증하게 되었다. 실제로 담수 기술 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30~40년 전보다 물 생산 비용이 1/10 수준으로 떨어 졌다. 이에 GE는 담수 시장이 2005년 43억 달러에서 매해 평균 9~14%씩 성장하여 2014년에는 14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관에 따라 2015년까지 무려 700억 달러로 성장을 예상된다.


현재 담수 기술은 물을 끓이는 방식의 Thermal 기술 방식과 RO(역삼투압)로 대표되는 분리막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역시 많이 응용되고 있다. 비록 대부분의 담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는 Thermal 방식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차차 시장은 RO 방식의 분리막 기술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담수 사업의 기술 고도화는 시설물 건립과 프로세스 설계의 기술력을 요구하고, 이는 경쟁 체제를 로컬 체제가 아닌 글로벌 경쟁을 만들고 있다. 특히 담수 시설의 상당수를 소화하고 있는 중동 지역 및 신흥 시장인 중국 등의 프로세스 설계 역량이 낮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 역량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멤브레인 종류
RO
NF
UF
MF
Pore Size
0.001㎛ 이하
0.001~0.01㎛
0.01~01㎛
0.1㎛ 이상
여과 물질
이온 제거
화학 물질,유리 물질
 
먼지, 염소 잔여물 등
박테리아, 바이러스
응용 시설
담수시설초순수 생산
초순수 생산하수 시설
하수 시설산업 처리RO 단계 전처리용
정수 시설하수 시설
수처리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민영화와 담수 사업의 증가와 함께 물 산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이끈 기폭제는 수처리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도시화 및 산업화로 인한 고농도 폐수의 증가, 물 부족 현상을 직접 해결하기 위한 담수 플랜트의 확산은 물 산업의 기술 패러다임을 생화학 처리 방식에서 분리막 방식과 자외선 살균 방식(UV)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 수처리 정화 방식인 생화학 처리법으로는 고농도 폐수를 쉽게 정화하기 어렵게 되었고, 반면 그 동안 가격 비효율성으로 외면 받았던 고기능 분리막 기술 및 자외선 살균 처리 기술의 생산 가격 현실화가 진전되었기 때문이다.

분리막 기술은 막을 통해 정제하는 기술로 역삼투압 방식을 사용하는 RO(Reverse Osmotic)와 미세 기공으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마이크로 필터(MF), 울트라 필터(UF), 나노 필터(NF) 등을 들 수 있다. 분리막 방식은 이미 20여 년 전에 개발된 방식이지만, 필터 자체의 높은 가격과 과도한 전기 소모량 등으로 운영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시장의 외면을 받아 왔다. 그러나 전문 제조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기능성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역삼투압 방식인 RO 필터 가격은 10년간 75% 하락 했고, 전기 소모량도 5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필터 방식뿐만 아니라 살균 처리 부문의 자외선 살균 방식도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생화학 방식보다 살균 효과가 높고, 유지 관리 비용이 낮은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2007년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미국 내 상하수 처리 시설의50% 이상이 5년 내에 자외선 살균 처리 시스템으로 전환 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기술 패러다임의 확산은 기술력에 의한 차별적 경쟁 우위 확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의하면 범용 제품인 펌프나 밸브 전문 기업보다는 담수 처리 시설, 필터 전문 기업, UV 기업 등 전문 기술 역량을 가진 기업들의 시장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Global Water Intelligence 및 모건 스탠리 역시 필터 제조 등 수처리 전문 제조 기업의 수익성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모든 수처리 사업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담수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RO 방식과 그 전처리 방식으로 UF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상수 부문에서는 필터 방식이 아직 주된 처리방식으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다. 대신 범용 처리 기술인 생화학 기술에 자외선 살균 처리(UV) 방식이 얹어지는 구조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신 침전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필터 방식의 장점 때문에 지가가 높은 도시 지역의 수처리 시설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마이크로 필터(MF) 방식이 확산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고농도 폐수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 시설은 울트라 필터(UF)와 나노 필터(NF)가 기술 혁신 속도와 맞물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 산업 주체의 유형과 과거 성장 방식
물 산업은 물 순환 체계에 가담하는 모든 주체를 포함하지만, 크게 세 가지 주체로 범주화 할 수 있다. 우선 인프라 부문이다. 인프라는 취수 및 배수를 위한 배관 시설, 정수 및 하수 처리를 위한 처리장 시설로 대표된다. 또 하나 대표적인 산업 주체는 정수 및 하수 처리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기술업이나, 이에 필요한 처리 부품 혹은 첨가제를 만드는 제조업이다. 마지막으로 물 순환 체계를 관리하는 운영 주체를 들 수 있다. 취수, 정수, 배수, 하수 각 단계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든, 전체의 순환 체계를 관리하든 이러한 물의 흐름과 처리를 관리하는 주체가 운영주체이다.

과거에는 이들의 경쟁 방식이 내수(Domestic) 중심이었다. 물 산업이 국가 독과점 체제였고, 그 처리 방식과 관리 기술 수준이 범용 수준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국가 독과점 체제에서 운영 주체는 국내의 상하수도 보급의 성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인프라 역시 국내 시장의 성장에 발맞추어 대응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이는 당시 물 산업 환경이 국내 기술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처리 기술 역시 범용화 된 화합물 첨가 방식과 침전 방식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국내 기술 수준으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환경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내수 위주의 물 산업을 글로벌 성장 산업으로 탈바꿈 시킨 것은 앞서 언급한 민영화, 담수 사업의 확대, 분리막으로 대표되는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새로운 신조류의 확산이다.

취수, 배수, 정수, 하수처리를 위한 처리장의 인프라 부문
먼저 EPC로 대표되는 인프라 부문이다. 현재 글로벌 물 시장에서 인프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좁게 보면 20%에서 크게 보면 50%에 육박한다. 좁게 본다는 것은 단순 시공 및 설치를 말하는 것이고, 크게 본다는 것은 수처리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기획하는 작업까지를
말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 시공형 사업은 영업이익이 3% 미만의 수준이고 고부가 작업인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응용, 설계하는 부문이 많게는 10% 수준에 이른다. 즉, 범용 시공 부문에서는 가치를 줄 수 없고, 차별화된 시공 역량과 물 관련 프로세스 설계 역량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적용 되는 시장은 담수처리 시설과 일부의 고농도 하수 처리 시설이다. 담수 처리 시설은 정유 플랜트 수준의 시공 역량을 필요로 하는 사업으로 인프라 건설 업체별로 역량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고농도 하수 처리 시장 역시 새로운 수처리 프로세스의 적용으로 인해 시공 역량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상수 분야는 범용 시공이 많아 인프라 자체에서 차별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이에 자본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하는 자본 투자형 프로젝트(BOT, Concession)에 참가할 경우에 글로벌 사업 확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시행사측은 기술적 차이가 없는 값싼 로컬 업체를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공 역량을 갖추었다고 담수화 하수분야에서 확실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시공 사업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무엇보다 대형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처리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EPC 업체들이 수처리 프로세스의 원천 기술을 개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원천 기술을 가지고 Site에 최적화 시키는 프로세스 응용 설계 역량은 필요하다. 이는 자체 수처리 프로세스 기술 역량이 없다면 어려운 것이다. 다국적 물 전문 건설 기업은 말 할 것도 없고, 스페인의 Inima라는 조그만 건설 업체마저도 70여 명의 수처리 프로세스 R&D 인력을 보유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즉, 인프라 부문은 차별화된 시공 역량과 진출 지역에 최적화된 응용 프로세스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담수 부문과 하수 처리 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다.
Process Engineering & Manufacturing 의 연구 개발
수처리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기술 업체나 관련된 제품을 제조하는 수처리 부품 제조업체는 분리막 기술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 방향은 분리막 자체의 차별화와 이를 응용한 프로세스 개발이다. 이는 분리막 기술 등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과거와 달리 기업 간 차이를 크게 부각시켰고, 기술력에 의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분리막 기술의 최고 수준인 역삼투압(RO) 필터는 Dow Chemical, Nitto Denko, Toray 등 글로벌 3개사가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선도 업체들은 자체 부품 제조뿐만 아니라, 이를 응용한 자사만의 독특한 수처리 프로세스 개발 및 설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게는 민영화 이슈도 의미가 있지만, 수처리 프로세스 자체의 변화가 중요하다. 수처리 시설이 민영이건, 국영이건 상관없이 기술 패러다임이 전환되면 노후 시설 교체 및 신규 시설 확충에 있어서 자사 제품이 설치 될 수 있고, 그렇다면 내용 연한인 수십 년간 안정적인 유지 보수 매출을 발생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시장 리딩 기술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있다. 시장의 선도 기업인 GE와 Siemens는 분리막 기술이 일천했지만, 담수 분야 선도 기업인 Ionics와 필터 관련 리딩 기업인 US Filter등을 각각 인수함으로써 시장에 진입했다.
또한 이 분야의 사업 주체들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담수분야와 하수, 특히 고농도 폐수가 많이 배출되는 산업 시설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분야가 고기능 필터 방식을 선호하고 상대적인 고비용을 감수할 수 있는 고객군이기 때문이다. 반면 상수 분야는 여전히 화합물 방식이 이용되고 있다. 근래에 들어 막 여과망(Pore)이 비교적 큰 MF(Micro Filter) 방식의 분리막과 UV(자외선 살균) 방식 기술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수의 경우 국민 건강과 직결되므로, 제품의 안정성이 무엇보다도 크게 요구된다. 이에 사업 경험(Reference)이 비교 우위로서 작용 될 수 있으며, 이에 주요 업체들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자사의 분리막을 시장 형성 초기에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10년 제품 보장을 외치는 기업들 중에서 실제로 10년의 사용 사례가 있는 기업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갖춘 운영 부문
운영 사업 주체들에게 직접적인 성장 드라이버로 작용하는 것은 민영화다. 민영화를 통해 국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거나, 해외의 민영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획기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ACEA는 90년대 이탈리아의 수도 산업 구조 개편을 기회로 삼아 인구 280만의 로마시를 대상으로 한 수도 사업을 인구 800만 명 수준으로 끌어 올려 이탈리아 제 1의 사업자가 되었다. 이는 주변 민영 수도 사업을 인수 합병하거나, 경쟁 운영 입찰 수주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물 공급 수위를 차지하는 프랑스계 물 전문 기업들은 적극적인 해외 민영 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민영화가 활발한 서유럽을 기반으로 동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서 적극적으로 민영 시장을 공략했고, 결과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서비스 인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운영 사업체들은 운영 사업의 민영화를 활용하여 성장 제약을 극복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를 좀더 분석해 보면 민영화를 이용하는 큰 틀 아래 진출 지역에 따른 사업 계약 형태의 차이, 사업 범위의 특징이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유럽형 운영 사업과 개발도상국 운영사업의 차이가 있다. 유럽 등 선진 국가의 경우 운영 자체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운영 리스 계약 등의 운영 부문만을 따로 떼어 경쟁 입찰하는 방식과 운영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된다. 반면,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자본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경우는 양여계약이나 순수 개발형 투자와 같이 인프라와 연계한 장기 자본 투자형 사업 방식이 전체 사업 계약의 97%에 이른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민영화 수요 증가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자본 투자형 운영 사업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상수와 하수 운영을 분리 발주되는 형태 보다는 상․하수를 동시에 운영하는 통합 운영 관리 형태로 민영화 계약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1990년에서 2006년 사이 민영화 투자의 93.7%가 상수 분야에 투자가 이루어졌고, 전체의 약 72.5%가 상․하수 통합 운영 계약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시장 환경은 민영화를 통해 성장하려는 운영 사업 주체로 물 순환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한다. 즉 상․하수 전체의 물 관리 체계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에게 유리한 시장이 조성되고 있다.

세계적 글로벌 선도 기업의 사업전략의 시사점
물 산업의 구조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이 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전문 투자 기관들이 선택한 물 산업 관심 종목, GWI 등 물 관련 전문 기관의 리스트를 종합해 보면, 프랑스의 Veolia와 Suez, 미국의 GE와 Dow Chemical, Pentair, Nalco, 독일의 Siemens, 일본의 Nitto Denko, Kurita Water, 싱가포르의 Hyflux, 이탈리아의 ACEA, 이스라엘의 Mekorot 등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주력 사업으로 보면 Veolia와 Suez는 운영 사업, 나머지 기업들은 수처리 필터 혹은 화학 처리 시스템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참고로 매출 규모로 볼 때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물 관련 매출이 높다. 2007년을 기준으로 Veolia는 110억 유로(약 19조원)의 매출을 올린반면, 제조 분야에 강점이 있는 GE의 물 관련 매출은 21억 달러 (약 2.6조원) 수준이다. 상기 기술된 기업들은 비록 매출의 크기 차이가 있지만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을 분석해 보면 다음의 네 가지 공통적인 사업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선도 기업들은 사업 영역에 상관없이 민영화의 추세를 적극 활용한 공통점이 있다. 특히 운영 사업은 사세 확장과 민영화 사이에 정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100여년 전부터 민영화를 추진한 프랑스의 물 기업들은 90년대 초 시작된 영국 등 서유럽의 민영화에 참여하고, 남미 시장 및 동유럽,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모든 지역에서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선제적으로 시장 개방에 대응함으로써 대표적인 물 운영 기업인 Veolia는 1980년 프랑스에서 2천만 명에게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에서 전 세계 시장에서 1억 3천 백만 명에게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또 다른 프랑스의 대표적인 운영 기업 Suez 역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른다.
물 산업 선도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사세 확장도 민영화를 레버리지 삼았다. 앞서 언급한 이탈리아의 ACEA와, Servent Trent 등 영국계 운영 기업들은 자국의 민영화 추세를 적극 이용하여 사세를 확장했다.
물 운영 기업뿐만 아니라 수처리 제조업, 인프라 기업들도 민영화를 적극 활용했다. 운영 기업들이 해외 상수 분야에 적극적이었다면, 이들 기업들은 상수 분야 보다는 하수 처리 분야와 담수 시설 분야에서 민영화를 활용했다. GE는 과거 발전 사업에서 활용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기반으로 한 개발 사업을 물 사업에 그대로 적용하여 중동 담수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인프라 역량이 열악한 중동 지역에 자본을 동반한 사업 시행자로서 참여하여 Dow 등 경쟁사에 뒤쳐져 있는 자사의 RO 필터 프로세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높은 인프라 확충 욕구를 바탕으로 민영화가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업체와 수처리 제조 업체의 개발형 사업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선도 기업들은 얼핏 물 산업의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략적으로 꾸준히 선택과 집중을 해왔음을 주목해야 한다. 비록 민영화 사업 방식과 고객 니즈의 고도화로 인프라 건설, 프로세스 설계 및 적용, 운영 등을 일괄로 제공하는 통합솔루션 프로젝트가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이를 어느 한 기업이 독식하지 않는 구조다. 각자의 핵심 역량을 결합하여 최적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팀(컨소시엄)을 이루어 대응한다. 즉, 핵심 역량을 레버리지 하여 접근하는 것이다.
Veolia의 경우 현재 영업이익의 89%가 글로벌 운영 수익에서 발생하고 있다. Veolia가 처음부터 선택과 집중을 잘 한 것은 아니다. 세계 제 1의 물 전문 기업 Veoia도 과거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큰 실패를 겪은 경험이 있다. 1990년대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하던 Veolia는 필터 방식의 수처리 사업이 확대 될 것을 예상하고 제조 역량 강화와 미국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1999년 미국 1위의 필터 전문 제조 업체인 US Filter를 전격 인수한다. 하지만 문제는 Veolia의 사업 강점이 필터 제조가 아니라 지역별 특성에 최적화한 수처리 프로세스 설계와 운영 역량이라는 점에 있었다. 전문 필터 역량이 필요하지 않는 상․하수 사업에 대해서 고객들은 자국의 업체가 참여하기를 원했고, 고기능이 요구되는 산업 수처리 사업에서는 해당 산업 시설에 더 최적화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선호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Veolia는 모기업의 경영 악화 등으로 인해 US Filter를 결국 지멘스에 매각했다.

제조 분야의 리딩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GE는 3,600억 달러에 이르는 물 시장 전체를 목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제조 역량과 관련된 약 50억 달러 규모의 일부분의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GE의 사업 실적 평가는 500억 달러 시장의 물 시장에서 GE가 차지하는 M/S로 평가된다. 즉 GE의 기준에서 GE의 Water 사업은 약 4%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Dow Chemical 역시 운영 사업 등에는 크게 역량을 쏟지 않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로컬 운영 업체와 합작 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통합솔루션을 기획할 뿐, 자신은 RO 프로세스의 차별화에 몰두하고 있다.
물 산업의 선도 기업들은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사업 대상에 있어서도 무분별한 확장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보여주고 있다. Kurita Water는 고도 폐수 처리 부문을 특화하여 산업 시설에 집중하고 있고, Nalco는 화학 첨가물 프로세스의 고도화와 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필터 제조 분야로 한정했을 경우에도 회사마다 강점 분야를 가지고 있다. Norit 등은 UF 분야에 상대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고, Dow와 Nitto Denko(Hydranautics) 등은 RO에 차별화를 하여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신흥 기업들에게서도 잘 발견된다. 싱가포르의 신흥 기업인 Hyflux는 담수 필터 프로세스 분야와 하수 재이용 분야에 특화하여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Sinomem은 산업 시설에 특화하여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나타난다. 과거 Veolia와 Suez는 무분별한 해외 진출로 1990년대 말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남미의 모라토리움 선언과, 요금 재조정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계약을 파기하고 철수하거나,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에 시장이 개방 되더라도, 경제성 및 성장성, 지역 친숙도 등을 고려하여 선택과 집중을 한다. Veolia의 경우는 동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호주) 등에 해외 사업을 집중하고 있고, Suez는 일찍부터 중국 시장에 집중하여 중국계 NWS Holdings와 50:50으로 Sino French 라는 합작 법인을 만들어 15개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yflux도 싱가포르 화교계의 장점을 살려 중국 로컬 운영 기업과 제휴하여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GE, Dow, 이스라엘의 Mekorot 등과 같이 담수를 중점으로 하는 기업들은 중동, 북아프리카, 남유럽, 호주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기업들마다의 지역 친숙도에 따라 국가별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Partnership으로 경쟁력 확보
물 산업에서 보이는 중요한 전략 흐름 중 하나는 파트너십 경영이다. 파트너십은 상대방과의 결합 정도에 따라 M&A와 같은 강한 결합에서 전략적 제휴까지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다. 이러한 파트너십 경영의 목적은 초기 시장 안착과 약점 보완을 통한 경쟁력 확보이다.
초기 시장 안착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M&A가 많이 이용되었다. GE가 1999년에야 뒤늦게 물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쉽게 안착한 것도 효과적인 인수 합병 전략에 기인한다. 산업 수처리, 멤브레인 필터, 담수화 등 GE의 목표 시장 분야의 리딩 업체들인 Glegg Water Conditioning(1999), BetzDearbon(2002), Osmonics(2003), Ionics(2005), Zenon(2006)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 한 것이다. Siemens 역시 Veolia로부터 필터 전문회사인 US Filter를 인수함으로써 시장에 진입했다. 물론 GE와 Siemens가 전혀 역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 민영 사업과 유사한 민자 발전 사업에서도 이들 기업은 일류의 주기기 제조업체로서 사업 역량을 갖고 있었고, 이를 그대로 적용하여 물 사업의 주력 주기기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쉽게 물 시장에 진입 할 수 있었다. 즉 사업 방식에 있어서 이미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상황에서 물 개발 사업에 필요한 핵심 프로세스 부문(발전 사업의 경우 주기기)을 인수 한 것이다.
선진 기업들은 또한 약점을 보완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파트너십 경영을 추구했다. 물은 지역 간 이동이 어렵고, 지역 토착화된 자원으로 현지에 대한 지식이 없이 물을 관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해외 진출에 있어서 독자적인 접근 보다는 현지 업체를 인수 또는 함께 합작법인(JV)을 세워 사업을 진행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정 부분 사업에 참여하는 방법이 일반화 되어 있다. 특히 서구 기업들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함에 있어서 제도적인 제약도 물론 있지만, 스스로 지역 친숙도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업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다른 사업 영역으로 진출할 때 발생하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활용하기도 한다. 스페인의 EPC 업체 FCC는 Veolia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물 사업을 강화했고, GE는 2008년 6월 주거용 필터레이션, 펌프 등에 강점이 있는 Pentair와 8:2 비율의 합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기술 역량을 강화함에 있어서도 파트너십이 적극적으로 이용된다. Thermal 방식의 담수 플랜트 역량이 뛰어난 두산 중공업은 분리막 프로세스 기술이 있는 AES를 인수함으로써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필터 방식의 담수화 시장에 경쟁 역량을 보완했다. 중동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GE는 산업용 기자재와 테스팅 기술력이 있는 ConocoPhilips와 2008년 4월 카타르에 합작 연구소를 세우는 등 중동 산업 시장에 특화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했다.

R&D 투자 강화하여 새로운 기술로 세계시장 공략
물 산업의 주체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물이 정화되는 수처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공통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이해는 물을 정화하는 기본 기술에 대한 이해 즉 원천 프로세스 개발 역량과 이를 지역별 특성, 수질의 특성에 맞게 응용하는 응용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다. 이에 물 산업의 각 주체들은 R&D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에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한 파트너십을 활용한 R&D 역량 강화이다. 일 개 기업이 물과 관련된 모든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며, 특히 지역별로 특화된 기술을 혼자 만들어 낼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업들은 글로벌 전문 연구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수처리 원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진출 주력 지역의 전문 기관과 로컬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지역별 응용 프로세스 개발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예를 들어 Veolia와 Suez는 각각 800명, 600명의 전문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200여개 대학 및 연구기관, 기술 벤처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실제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 20개 이상의 실행 파일롯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및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 200개의 테스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이용한 원천 기술에 대한 이해와 지역별 응용 프로세스 기술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는 지역내 기술 허브 건설을 촉진했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는 국영 물 기관인 PUB의 주도아래 기술 Complex를 만들었고, 이곳에 GE는 1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둔 연구소를 세웠고, Nitto Denko 등 유수의 물 전문 제조 기업들도 속속 연구 기관을 설치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 담수 시장의 기술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업들의 니즈와 싱가포르의 담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GE와 CononoPhilips의 공동 기술 벤처도 카타르 정부가 기술 Hub로 육성한 카타르 과학 기술 단지(Qatar Science & Technology Park)에 위치하여 지역 전문 연구기관과 함께 중동 지방에서의 응용 프로세스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파트너십 전략은 글로벌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로컬 지역 단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영 기업인 Mekorot은 산하에 Mekorot WaTech를 설립하여 이스라엘 기술 벤처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허브 육성 전략에 의해 250개의 조인트벤처 제안 중 현재 30여개가 검토 중이며, 15개 회사는 제휴 협약을 체결하여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한국 물 산업의 비효율적 산업 구조와 기술수준 역량부족
국내 물 시장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및 RO필터 사업에 일부 우수한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에 걸맞지 않게 글로벌 수준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기업들이 원래 능력이 없기 때문이기 보다는 시장의 구조가 기업들의 진화를 막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한국의 수도 사업 체계는 상․하수가 분리되어 있다. 이렇게 분절된 체제하에서는 사업의 효율성 제고와 물 관리 산업 경쟁력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물은 취수에서 수용가에게 공급하고, 수용가로부터 나온 물을 처리하여 배출하는 과정이 하나의 순환 체계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Stock의 개념이 아닌 Flow의 개념으로 전체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또한 상수도와 하수도는 동일한 지역에 동일한 고객을 상대로 하고 있고 기능적으로 유사하여 시설 건설이나 정보 공유 및 기술 접목 등에 있어 통합관리가 보다 합리적이다. 관리 비용 측면에서도 상․하수의 분리 운영 체계는 시설 중복 투자, 관리 조직의 비용 증대를 필연적으로 불러온다. 더 큰 문제는 물 순환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운영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는 점이다. 취수 단계에서 하수 처리 단계까지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 낼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시장 구조다. 더욱이 분절된 상․하수 체제하에서 이를 167개의 지자체가 따로 관리함으로써 경영 효율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시장은 상․하수 통합 관리 형태로 사업이 발주되고 있고, 이에 선진 기업들도 수도 관리를 광역화하고 상․하수 관리를 통합함으로써 자국의 물 운영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도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때, 국내 물 산업은 비효율적 산업 구조로 인해 특히 운영 관리 측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 역량 역시 낮다. 현재 업계에서는 한국의 수처리 기술 역량을 일류 기업 대비 7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분리막 기술 패러다임으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한국의 분리막 기술 수준은 열악하다. 이는 한국의 환경이 수처리의 고도화가 크게 요구되지 않는 시장이라는 점이 크다. 90년대 들어 반도체, LCD 산업의 발달로 인해 고농도 폐수 처리가 부각되기 시작했을 뿐, 전반적인 국내 수처리 시장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Nitto Denko는 80년대 일본 산업의 발달에 대응하여 필터 방식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반면, 국내 기업은 90년대 들어 고농도 폐수 처리 분야를 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수처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수와 일반 하수 분야는 지금도 수처리 자체의 고기능을 요구할 정도로 열악하지 않은 상황이다. 단지 분리막 처리 방법이 과거 전통적인 처리 방식에 비해 필요 면적이 작은 장점으로 인해 소규모 상․하수 시설에는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대규모 시설에는 적용이 미흡한 실정이다. 반면,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등 물 산업의 신흥 국가들은 대규모 시설에 분리막 처리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이 부족한 자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하수 재이용 및 해수 담수화가 요구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분리막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담수 플랜트 사업을 30여 년 전부터 전개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

담수 분야 중심의 해외 진출
운영 역량과 프로세스 설계 및 분리막 기술 역량에 있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에 비해 열악하지만, 담수 플랜트 EPC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있다. 과거 글로벌 담수 플랜트 시장의 주된 프로세스가 물을 끓이는 방식이어서 발전 플랜트 기술과, 석유화학 플랜트의 집적화된 파이프라인 시공 기술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담수 분야 최대 시장인 중동 시장은 수자원 인프라 건설 발주에 있어 국내 기업 육성 보다는 해외 업체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시장으로 인식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중동 지역은 과거 한국 기업들이 인프라 건설,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을 통해 세계 어느 지역보다 친숙도가 높은 곳이었고, 발주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있어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담수 분야 역시 민영화로 인한 통합 사업역량이 강조되고, 필터 방식의 수처리 기술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 환경이 터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처리 프로세스에 대한 경쟁 우위가 없는 상황에서 민영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인프라 수주 자체도 갈수록 쉽지 않아지고 있다.

한국의 물 산업 글로벌 전략
물 산업의 글로벌화 조류로 인해 한국 국내 시장도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제1의 물 기업 Veolia는 하수 분야와 산업 폐수 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다. 이제 자의든 타의든 한국의 물 산업은 글로벌 수준의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은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 시장의 비효율적 산업 구조를 탓하기보다,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 스스로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문제는 현재의 낮은 역량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글로벌 경쟁을 헤쳐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약점을 보완하는 협력 경영을 전개해야 한다.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열악하지만, 사업하는 방식이나 기존에 보유한 자산을 활용하여 상대방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동 민영화 사업에서 우리 EPC 계열의 기업들은 수 십 년 동안 쌓아온 영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 중동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하는 글로벌 운영 업체나, 수처리 프로세스 제조 업체에게 중동 영업 역할을 대신해 줌으로써 서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제조 부분에 있어서도 아시아 시장에 영업망이 취약한 서구의 수처리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 대행의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은 수처리 분야의 매출 확보와 사업 경험을 확보할 수 있고, 무엇보다 프로세스 설치 이후의 유지 관리, 현장 적용 등의 과정을 통해 자체 R&D 수준을 더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다. R&D의 공동 연구도 유용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글로벌 연구 기관 및 국내 시장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물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 특유의 Local 지식을 제공해주고, 파트너 연구 주체로부터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가장 강한 결속 형태인 인수 합병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에너지 업체인 YTL은 엔론 사태이후 부실해진 영국의 Wessex를 2002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물 산업에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당시 YTL은 해외 매출이 1%도 안 되는 상황이었고, 주로 전력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물 관리 분야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를 Wessex 인수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어 버린 것이다. 해외 기술 벤처의 지분 인수도 고려할 수 있다. GE나 Siemens 등이 한 것처럼 시장의 리딩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금력의 한계 및 국내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초 사업 역량의 한계로는 규모가 큰 회사의 인수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보다는 기술 벤처, 특히 미래 기술 개발에 활발한 업체들과 적극적인 공생 관계를 만듦으로써 보다 빠르게 기술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의 역량으로는 글로벌 입찰 경쟁 시장에서 가시적 결과를 따내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사업의 횟수와 경험을 중요시 하는 물 산업에서 글로벌 Reference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사업 확장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형 사업(Greenfield Biz)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시아 시장 민영 사업의 13.3%가 순수 개발형 사업이다. 개발형 사업은 사업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정부의 승인 아래 시설물 건설에서 운영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형태인 양여계약(Concession)은 정부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난 후 시설물 건설에서 운영까지의 통합 솔루션 제공자를 입찰 경쟁 시킨다는 차이가 있다. 즉,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업을 획득하는 구조다. 따라서 개발형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인 개발 주체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 개발 회사는 자사의 중점 사업 추진 분야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고, 프로젝트 참여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역량 확보와 프로젝트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들과 사업을 진행해 나감으로써 공동 연구, 합작 사업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개발형 사업을 주력으로 하기에는 위험이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양여 계약과 마찬가지로, 개발형 사업 역시 거대 자본 투자이후 비용을 장기 회수하는 사업 구조이기 때문에, 국가 위험 및 재해 위험 등 기업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위험으로 인해 사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에 개발형 사업은 자사의 미래 주력 분야의 사업 경험 확보와 시장 적용을 위해 투자하는 개념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업을 만들어 내는 것 보다 사실 중요한 것이 우리 기업들의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다. 본연의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스스로 프로젝트를 개발한다할 지라도 근본적인 한계를 피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 산업의 기본인 수처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물 산업의 각 주체들은 수처리 프로세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사의 사업 방식에 맞게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EPC 업체들도 수처리 프로세스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 단, 이 분야에 있어서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원천 기술을 지역에 맞게 응용하는 응용 엔지니어링 역량에 전사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별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목표 국가에 연구 인력을 파견하거나, 목표 국가에 맞춘 지역 특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SUEZ의 EPC 자회사인 Degremont은 엔지니어 인력의 90%가 해외에 상주하고 있다. 지역향 프로세스 엔지니어링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 기업들 역시 제품 개발 연구만큼 수처리 프로세스에 대한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정확히 이해해야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품종 소량 생산인 수처리 제품은 각 처리 시설에 특화된 것이어야 한다. 고객의 수처리 프로세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객 지향의 제품 개발은 어려울뿐더러, 분리막과 같이 프로세스와 직결되는 제품은 이에 대한 이해 없이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업들은 연구 분야 투자에 있어서 자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고급 연구 인력 영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분리막 기술 패러다임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의 연구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함으로써 빠른 기술 습득을 조직 차원에서 독려해야 한다. 반도체, LCD 첨단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리드 한 중요한 이유는 공격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해외 연구 인력 영입으로 조직의 기술 역량 확보가 기반이 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 산업 구조 개편 국가 차원의 전략
정부는 최근 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는 한국의 산업 구조에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노력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비효율적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개별 기업들의 역량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상하수도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민영화를 논하기에 앞서 비효율적이고 비환경적인 현재의 물 관리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의 분절된 관리 체계 아래에서는 운영 사업자의 경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며, 무엇보다도 글로벌 물 시장에서는 물 순환 체계 전체를 관리 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취수원과 하수원을 동시에 관리함으로써 효율적인 수질 관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은 환경적으로도 필요한 문제이다.

현재의 분절된 체제를 일거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94년 갈라법을 통해 수도 광역화 구조 개편을 시도한 이탈리아 역시 제도를 완비하는데 6년 이상이 소요되었다. 정부는 물 산업 육성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 물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시장 자체를 선진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민영화를 논하기에 앞서 수도 사업의 구조 개편부터 서둘러야 한다

개별 R&D 지원보다 프로젝트 발주 지원

개별 R&D 단위의 정부 지원보다 프로젝트를 통한 시장 창출이 더 효과적인 정부 지원 정책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성장 정책이 R&D를 강화해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글로벌 물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업 경험이 필요하다. 물 사업은 국민 건강에 직결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경쟁 요인보다 더 경험을 높이 산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다른 업체보다 관련된 경험이 많은 기업을 선호한다. 이러한 사업 특성상 정부는 기업들이 스스로 확보한 역량을 발휘하여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Hyflux는 1989년 수처리 관련 제품 트레이딩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Hyflux는 90년대 중반 수처리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하고 분리막 방식의 필터 제조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술 역량을 축적한 Hyflux는 2003년 싱가폴 정부가 발주한 세계 최대 RO 방식의 담수 프로젝트인 Tuas 담수 플랜트 사업에 참가함으로써 글로벌 수처리 전문 기업으로서 도약할 수 있었다. 기업 스스로가 쌓아온 역량을 사업 Reference로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국가가 추진하고 만들어 주는 것이 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업들간의 공동 연구를 보다 원할히 하고, 신규 기술 벤처들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기술 HUB를 만들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공기업인 Mekorot을 주축으로 물 관련 중소 기업 및 벤처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Mekort은 물 관리 전반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공동 개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전문 인력과 실험실 등을 통한 기술적 분석 및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사업성이 평가된 기업의 경우 글로벌 마케팅, 투자 유치 등을 통한 창업 조인트벤처에 참여하기도 한다. 현재 이스라엘의 물 산업 클러스터는 1조 1천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고 2020년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물 산업 HUB 인프라를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04년 12월 Waterhub를 개관하여 글로벌 주요 기관 및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현재 Waterhub에는 세계물협회(IWA) 지역본부, Siemens, GE, Nitto Denko 등의 R&D센터가 입주하고 있다.

정부 녹색성장의 중요한 구심점으로 다가가야
정부 녹색성장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 할 수 있도록 물산업을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선진국가의 점유물로 확대되어 물 부족 현상에서 시작된 글로벌 물 시장은 민영화, 담수 사업 확대, 기술 패러다임의 성장 동력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동력이 모든 물 산업의 주체들에게 똑 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 특성에 따라 활용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쟁을 풀어가는 방식은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 방식은 기업 스스로의 역량 확보, 주변의 역량 있는 사업 주체들과의 협업,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배양한다는 점이다. 투자를 통해 본연의 경쟁력을 배양하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을 통해 더 빠르게 경쟁력을 키워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효율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 사업 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물 관련부품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우수한 기술의 경쟁력 확보와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의 물관련 좋은 정책들이 아무리 많아도 실효적 역할을 못한다면 효과를 거둘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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