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시는 장기 고질민원과 이웃 간 분쟁을 해소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등 서울특별시수도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1955년 제정이후 55년 만에 이뤄지는 전면 개정이다. 맑고 깨끗한 물공급이 본격화된 것이다. 상수도정책보다 앞서 시작된 ‘아리수’판매는 수돗물의 품질뿐만 아니라 서비스 만족도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려는 서울시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창의적 변화의 중심, 서울시 상수도본부장을 만났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너무 오래된 고정관념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각종 국제회의에도 음용수로 이용되는 아리수가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이정관 본부장.
실제로 아리수의 모습이 세련돼졌다. 먼저 새 페트병은 첫 눈에 보았을 때 마시고 싶은 욕구가 들도록 상큼한 이미지에 주안점을 뒀다. 종전에 비해 한결 날씬해진 슬림형 디자인을 채택해 한 손으로도 간편히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실용성도 강조했다. 병 모양은 솟구치는 물줄기를 형상화해 깨끗한 느낌이 들도록 했으며 라벨은 약한 청색을 가미한 투명라벨을 사용해 페트병아리수와 일체감을 줘 맑고 청명한 이미지를 표출했다. 병마개 하나에도 세심한 마음을 기울여 기존의 흰색을 진주색(pearl)으로 변경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최대한 살렸다.
이정관 본부장과의 만남은 아리수에 대한 사랑, 자부심,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다. 이 본부장은 아리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참으로 중요하다며 특히 미래 세대를 책임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식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리수에 대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고정관념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어린 세대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리수 사랑 시범학교 운영, 아리수 체험교실 운용, 아리수 음수대 설치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아리수의 훌륭함을 체험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리수 투어를 통해 민간들에게도 체험의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인정을 받아 아리수가 올해 UN에서 상을 받게 됐다. 공공행정상으로 6월23일 UN본부에서 시상식이 개최된다. 공공행정상은 2003년부터 세계우수 행정기관을 선정하여 4개 부분으로 나누어 상을 수여하는 것으로 서울시 아리수는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이번 수상은 평소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거라고 평가할 수 있고, 우리 물의 품질을 세계의 대표격인 UN이 인정해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정관 본부장의 추진력은 자부심에서 나오고 있었다.
“품질 1급은 곧 서비스 1급을 의미하죠.”
이 본부장은 물은 품질이 좋은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물을 소비자인 시민들이, 고객들이 직접 평가확인할 수 있는 수도 시스템이 물 소비자들에게 대한 최상의 서비스라고 했다.
서울시 수도조례개정이 추진된다.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한 건물 내 업종이 같은 점포에 대해서도 계량기 분리 설치 허용 ▲가정용과 함께 영업용 등의 전 업종의 건물 옥내누수 요금도 50% 감면 ▲옥내 노후관 개량비 지원 대상 330㎡ 이하 다가구 주택까지 확대 등이다.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총 48만3000세대의 연간 32억 원 수도요금을 경감받게 되고, 건물별로 연간 평균 13만6000원 정도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누수의 대부분이 지하 등에서 발생해 발견이 어려운데다 상가건물의 영업용·업무용 등의 수도는 누수요금을 감면해 주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노후수도관 개량공사비 지원 대상 범위도 현재 ‘165㎡(50평)이하 단독주택’으로 제한됐던 것을 ‘330㎡(100평)이하 다가구주택’까지 확대키로 했다. 시는 노후관 개량비 지원대상 확대를 통해 총 3000개 동의 다가구 주택에 1만2000 가구가 추가로 45억 원의 공사비 지원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질정보를 공개하며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고객이 직접 평가하게 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만족도를 점검하고 고객이 주는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고객지향적으로 가는 것이 1급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노후관으로 인한 아리수 품질저하 문제와 노후관 개량사업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함이다.
흔히들 상수도본장은 요직으로 가는 길목이라 한다. 공무원의 사명감보다 조직의 역할에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리기도 한 것이다. “그렇게 많이 말하지만 저는 그런데 별 관심이 없어요. 그저 주어진 일 잘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분야를 섭렵하게 되는데 자신이 선택하기보다 조직 내에서 역할을 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도 주어진 일이니까 잘해보자는 마음입니다. 남이 하는 만큼이 아니라 남보다 더 잘해야 된다는 마음이죠. 우리 부서원들에게도 최고의 1급부서가 되자고 합니다. 국내에서 최고가 아닌 세계에서 최고가 되자는 거죠”
현재 ‘아리수’는 법정 수질기준 57개 항목 외에 서울시 자체적으로 88개 항목을 추가한 총 145항목(WHO 권장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 페트병 출시를 계기로 오는 6월부터 10개 항목을 추가, 총 155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확대해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리수 페트병은 단수나 재해지역 긴급 지원과, 정부기관 등의 회의, 시민 참여 행사 등에 배포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서울시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1,590만 병을 공급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해 6월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시에도 식수난을 겪고 있는 아동들에게 10만 병을 지원한 바 있으며 올해 들어 지난 1월 경남(남해군) 및 전남(신안군)의 가뭄지역에 4만2천 병, 태백시청과 정선군 6만 병 등 현재까지 모두 38만여 병을 지원했다.
1908년 고종황제 때 서울 상수도 부설 허가를 받은 미국인 콜브란과 보스트윅이 정수장을 만들어 4대문 안과 용산 일대에 공급한 것이 서울의 첫 수돗물 급수의 시작이다. 100년이 지난 서울의 상수도는 묵묵히 서울 시민들의 생명의 젖줄로서 그 소임을 다해오고 있다. 이제 아리수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새로운 출발을 하며 천만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음은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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