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산창원 하수종말처리장이 변하고 있다. 지속적인 조경 투자로 인해 처리장의 모습은 마치 식물원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또한 좋은 향기를 발산하는 나무들을 많이 심어 냄새도 좋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견학을 오고 있으며 마산시민들이 찾는 공원이 되고 있다. 앞으로 나무를 더 많이 심을 예정이며 인조 잔디 축구장이 걸립된다고 한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것은 마산시의 의지와 마산창원하수종말처리장 담당공무원과 ‘HBR프로세스’라는 기술력이 만들어낸 것이다. 무엇보다도 덕동을 바꾸고자 노력한 주민들의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민과 관, 그리고 기업의 기술력의 조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기피 시설이 들어온 다는 것은 반가운 게 아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갖는 생각일 것이다. 더욱이 악취를 심하게 풍기는 하수종말처리장이라면 기를 쓰고 반대할 것이다. 하지만 마산시 덕동에는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다. 93년에 건립되어 수많은 민원을 불러일으킨 곳이다. 김용표 계장은 “주민들이 빈번하게 감시를 왔었다.”며 “시설의 창문을 열어 놓으면 냄새가 심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고 열어놓으면 민원이 심하게 들어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산창원 하수종말처리장은 악취 발생 시설에 뚜껑을 덮고 악취를 포집한 다음 바이오필터로 걸러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 악취를 저감시켰으나 문제는 농축조, 소화조, 탈수기동, 분뇨처리시설의 악취였다. 이 문제는 마산시의 골칫거리였다. 이미 많은 예산을 들여 악취를 저감하는 시설을 설치했지만 또 다시 시설을 늘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김 계장은 “아직 하수요금이 처리비용을 못 따라 온다”면서 “이런 상황에 악취 절감 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예산을 받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다 못한 주민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다른 지역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견학하고 심지어는 해외까지 견학하면서 악취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악취 피해가 없는 경주용인 하수처리장의 (주)한미엔텍의 ‘HBR 프로세스’를 보고 주민 스스로 이를 마산시에 직접 제안, 악취 방지시설 추가 설치를 강력히 요구한 결과 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악취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이었다. 김 계장은 “좋은 결과가 있기까지 시장님의 많은 관심, 무엇보다도 예산을 타내고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마산시를 믿고 기다려 준 주민들의 믿음과 협조가 크다.”라고 말했다.
마산창원하수종말처리장에‘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포집을 위해 씌어놓은 뚜껑에 태양열 전지를 부착하고, 소화조에서 나오는 매탄가스를 이용해 차량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내년이면 ‘에너지 제로 하우스’가 완공이되 일반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기피시설이 신재생에너지의 박람회장이 되는 것이다.
악취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HBR 프로세스’
마산창원하수종말처리장이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주)한미엔텍의 ‘HBR 프로세스’가 있었기 때문이다.‘HBR 프로세스’는 악취가 제거되는 미생물을 배양해 투입하는 방식의 근원적악취제거공법이다. 농가에서 인분을 걸음으로 활용해 밭에 주었던 풍경을 오래전 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인분을 주고 나면 악취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지만, 며칠 지나면 인분 냄새는 거의 나지 않고, 인분 역시 흙 속에 동화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점을 착안한 게 바로 ‘HBR 프로세스’다. 이 공법은 배양조에서 배양된 α 및 β-proteobacteria 그룹의 토양미생물을 높게 배양하여 암모니아, 황화수소, 황화메틸, 이황화메틸, 메칠메르캅탄 등의 악취 발산 물질과 하·폐수 내의 유기물, 질소, 인의 유기성 영양물질들이 토양 미생물들에 흡착, 응집, 결합 과정을 거치면서 토양 미생물들에 의한 중축합, 산화, 환원과 같은 생물반응 과정을 통해 제거된다. 즉, 질소계통의 악취는 △하.폐수 중의 암모니아성 질소(NH4)를 NO2, NO3로 산화시키는 질산화 미생물 △질산성질소(NO3)를 N2O, N2로 환원시켜 하·폐수 중의 질소를 탈질시키는 탈질화 미생물’들을 이용해 악취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황화수소, 황화메틸, 이황화메틸, 메칠메르캅탄 등의 황화합물 계통의 악취는 H2S 또는 S를 임의성 토양미생물(통성 혐기성균류)을 이용하여 산화를 시킨다. 일반적으로 황화합물 제거에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Thiobacillus속 이며, 이 Thiobacillus Thiooxidans는 황, 티오황산(Thiosulfate), 황화합물 등을 산화하여 황산으로 만들어 악취를 제거하게 된다.
많은 지자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집을 이용한 악취제거 방식의 경우는 악취를 바이오 필터를 이용해 여과해 내보내는 것이지만 ‘HBR 프로세스’의 경우는 냄새의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으로 포집 보다는 앞선 근원적 제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포집 방식의 경우 악취가 나는 시설에 뚜껑을 덮으나, 미세한 틈으로 악취가 세어 나오기 때문에 악취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HBR프로세스’의 공정은 매우 간단하다. 하수처리에 발생하는 잉여슬러지를 배양조로 유입시켜 임의성 토양 미생물로 배양한다. 배양된 슬러지를 악취가 나는 곳으로 보내면 토양 미생물들이 악취를 분해, 흡착 하고 완전 혼합된 슬러지를 농축, 탈수한 슬러지케익 등에서도 근원적으로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
마산시청 환경시설사업소 김용표 계장 미니인터뷰
특별한 굴뚝이 있다던데?
소각장에 굴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굴뚝이 있으면 땅값이 떨어진다고들 하고 다이옥신도 나오지 않는데 괜한 오해를 합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들을 했습니다. 부하직원에게도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시키고 저도 밥 먹으면서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마산의 상징인 국화꽃 모양으로 디자인화 했고 야간의 경관을 위해서 LED를 이용한 경관조명 시설도 했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의 반응도 좋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굴뚝을 만들기까지 굴곡이 많았습니다. 소각장 설립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굴뚝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없어서 지금의 굴뚝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안 만들자니 주민들의 민원이 심할 것 같고 만들자니 예산이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환경부에 사정해서 예산을 받아서 간신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산창원하수종말처리장 발령은 좌천이라는데?
기피시설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죠. 그런데 우리가 일하는 일터에서 우리가 악취를 맞고 일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꼭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산창원하수종말처리장의 문제점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누군가는 소위 총대를 메야만 했고 저는 그게 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악취 맞고 살고 싶어 하는 주민이 있겠습니까, 또 악취 맞고 일하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제가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우리 하수종말처리장을 좋은 눈으로 바라봐 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