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나누기를 아시나요?

우리가 만드는 물의 기적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0-05-04 18: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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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이 날은 식수 공급과 관련된 문제들을 인식하고, 수자원 보존과 식수 공급의 중요성을 알려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1992년에 제정, 선포되었다. 실질적으로 물 기근 상황을 겪지 않는 한국에서‘식수 공급과 관련된 문제’를 느끼고 경각심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환경미디어의 지난 3월호 특집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식수 공급을 둘러싼‘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은 과장이 아니며 이는 역으로 식수가 전쟁을 불사할 정도로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로 인해 받는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에 대해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깨끗하지 못한 식수로 인하여 복통, 설사를 비롯한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16%인 11억 명에 이르며, 더러운 물을 마시고 생긴 수인성 질병(설사, 기생충, 장티푸스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의 수는 영양실조에 인한 사망(3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로 인해 지금도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차드의 작은 소녀‘엠마’겨울평균기온 50도, 낮 평균기온 60도. 아프리카의 검은 심장, 차드. 이렇게 뜨거운 열기 속에서 한모금의 물은 단순한 목축임이 아닌 생존 그 자체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들고 있는 물통을 들여다보니 그 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염되어있다. 이렇게 더러운 물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오염된 우물조차도 없는 마을이 부지기수인 차드에서 식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다. 5시간을 넘게 걸어야 나오는 옆 마을의 더러운 우물의 물.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각종 동물의 배설물로 오염되어있는 강물이나 웅덩이에 고여 있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물통을 등에 지거나 머리에 이고 갈하여 메마른 땅은 맨발로 몇 시간이고 걸어 옆 마을로 가서 물을 받아와야 한다. 옆 마을에 도착해서도 끝도 보이지 않는 줄을 서 한참을 기다려야 더럽지만 귀중한 물을 얻을 수 있다.그리고 또 한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고 나면 하루 해가 저물어버린다. 파리콩고 지역에 살고 있는‘엠마’역시 이런 아이들 중 한명이다.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 외곽에 위치한 파리콩고 지역은 5,500명의 인구 중 70%가 최저 빈곤선 이하로 살아가는 슬럼지역이다.엠마는 가난으로 인해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매일 커다란 물통을 머리에 이고 8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옆 마을로 물을 길으러 가야한다.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셔보는 것. 우리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엠마에겐 세상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다.탄자니아의‘하싸니’빅토리아 호수에 인접하여 수산업과 농업을 주된 소득원으로 하는 므완자는 탄자니아의 제 2의 도시이다. 하싸니는 므완자 지역에서도 빅토리아 호수의 최남단에 위치한 코메섬에 살고 있다. 주로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하싸니 가족은 건기인 6-8월에는 주혈흡충의 애벌레로 오염되어있는 빅토리아 호수의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싸니와 가족들은 설사와 복통, 주혈흡충으로 인한 복부팽창, 복수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이렇게 배나 배꼽이 부풀어 오르거나 다리가 코끼리처럼 퉁퉁 붓는 등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는 하싸니만이 아니다. 총 5만 여명이 살고 있는 코메섬 주민들이 대부분 깨끗하지 못한 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2009년 2월 굿네이버스가 섬 전체 지역 학생들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결과, 전체의 40.6%가 빅토리아호수 물을 마심으로 인해 주혈흡충에 감염되어 고통 받고 있슴을 알 수 있었다. 물을 마시고 배가 아프지 않는 것. 우리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하싸니에겐 지금 가장 절박한 소원이었다. 우리가 만드는 기적 아프리카의 검은 심장이라고 불리는 최빈곤국 차드, 그 중에서도 가난한 농촌마을인 암나막라는 가난한 농촌마을의 이장님이 굿네이버스 아프리카 차드 지부로 매일같이 찾아왔다. 그의 부탁은 다름 아닌‘물’. 암나막 마을에 살고 있는 500여명의 아동들 대부분은 흙탕물을 마심으로 설사와 배앓이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러한 수인성 질병으로 죽은 아이도 많은 상황이었다. 150m의 암반을 뚫어 수동펌프를 설치하는 데 드는 돈은 2,000달러. 굿네이버스는 어렵게 암나막 마을에 펌프를 설치 공사를 시행했다. 위생적인 식수를 제공하자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무거운 물통을 매고 옆 마을에 물을 뜨러 가는 것이 아니라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한 기쁨은 마을을 들썩이게 했다. 귀한 닭과 염소를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깨끗한 물에 감사하는 이 마음은, 다시 말해 그들에게 깨끗한 한 모금의 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는 것 이기도 하다. 이러한 굿네이버스의 모든 일은 우리의 작은 나눔에서 시작되며, 이는 사람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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