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국가업무 중 가장 근본이 되는 것으로, 이것이 실패할 경우 사회, 경제, 정치 불안에 이어 안보에 영향을 미쳐 결국 국가멸망의 수순을 밟는 것이 세계사의 교훈이었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나라는 물 관리에 많은 힘을 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00년 만에 나타난 올 여름 집중폭우를 크게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4대강 준설효과와 선진기상방재시스템이 작동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해마다 양쯔강 홍수로 수 백 만 명의 희생자를 냈던 중국이나, 지난번 쓰나미로 3만 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일본은 기상지진업무를 국민생명을 살리는 업무라 여기고 국정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기상업무는 측우기로 대표되는 조선시대를 거쳐 해방이후 지난 60여년의 노력 끝에 어느덧 세계 7위권의 기상선진국으로 진입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국정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의 국가기상업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확한 일기예보 생산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기상청은 촘촘한 기상관측망과 세계 7번째 기상위성 운영, 국내 최고 수치모델, 슈퍼컴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선진국 수준의 예보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생산된 일기예측자료는 다른 정부부처와의 융합행정을 통해서 홍수 등 각종 자연재해예방, 농산물 작황 추산, 날씨변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정책을 마련하며, 심지어는 기상레이더로 철새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화생방전 발생 시 독가스의 확산경로를 추적하는 등 국정전반에 부가가치 높게 활용되고 있다.
둘째, 지진과 쓰나미, 백두산 화산 폭발 등의 감시와 대책도 기상청의 몫이다. 지진, 쓰나미 현상은 3·11 일본대지진 이후 방사능 유출과 연결되면서 북핵과 더불어 동북아정세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하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으며 아울러 백두산 화산회담을 계기로 남북협력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백두산 화산 폭발 시나리오도 준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셋째. 기상청은 국가기후변화업무의 선봉장이다. 기후변화의 여파로 빌어지는 글로벌 차원의 정치, 경제, 외교, 국가안보 차원의 모든 정부대책에 기상청이 생산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실시간 기후변화 감시자료, 탄소추적시스템 등은 정책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다.
아울러 태양광, 풍력지도 등의 자료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넷째, 치안업무를 경찰청과 보안산업이 담당하듯이, 국가기상업무도 기상청과 기상산업계가 노력해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기상산업의 대표상품인 웨비게이션(웨더+네비게이션)이 차량과 스마트폰에 장착될 경우 개인 스스로 단시간 예보판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획기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다섯째, 기상기술은 식량과 의료지원, 교육기회 제공 더불어 국가외교의 최상급 수단중 하나다. 우리 기상청도 지난 60년의 노력 끝에 기상선진국에 진입했으며, 그 기술과 노하우를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후진개도국에 전수하면서 국제협력을 다지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MO총회에서 집행이사국에 재선되었으며, 미국 등 기상선진국과는 전략적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세계기상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일기예보는 전 세계가 합심으로 만들어낸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볼 수 있다. 예보생산을 위해서는 지구상 모든 국가가 한시도 쉬지 않고 자료를 생산하고 교환해야 하며 더욱이 다른 나라 자료의 품질이 좋아야 우리 생산물이 훌륭해지는 윈-윈-윈 구조를 갖고 있다.
세계 각국이 각자 국가기상업무에 충실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자료를 공유할 때, 각국이 번영하는 것은 물론, 인류공존은 약속될 것이다.
앞으로 모든 국정에 기상예보와 기후예측이 전략적으로 융합이 되어야 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기상이 강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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