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바닷물, 마실물로 만들자

높은단가 낮출 R&D 투자 필요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1-12-29 14: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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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
태고적부터 물 부족 마을.

할아버지가 세수하신 물, 아버지가 세수하시고 아들이 세수한 후 걸래를 빨아야 물의 의무를 다 이행했던 물 부족 마을. 그나마 여자는 서열에 밀려 물 천신이 힘들던 그 시절이 있었다네.

조금만 가물면 돛단배 타고 건너 마을에 물 길러 가고 재 넘어 옹달샘 밤새워 물 한 바가지 따라오던 야미도.

재넘어 옹달샘 물도 말라버리면 영락없이 목이타서 죽을 지경…

행정관서에서 행정선을 동원하여 물 배급으로 타는 목 달래던 야미도. 어설픈 육지(공사중이라 일반인 출입통제 하고 비포장 11.5Km)가 되면서 군산에서 수돗물 사다 실컷 써보았지만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차가 없는 사람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

금년도 해수담수화 사업으로 야미도는 물을 마음껏 쓰게 되었다.

수자원공사 해수담수화 사업팀과 전북지방 상수도팀 에게 고마운 말씀은 한량없이 보냅니다. 하시는 일에 만사 형통하시길 축원 합니다. 자녀에게도 영특함과 슬기와 지혜가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의 중간 기착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야미도의 한 주민이 K-water(수자원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글이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45mm이지만 계절적인 편차와 지역적인 편중, 그리고 지리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물소외지역이 있다.

야미도 같은 도서벽지가 대표적인 예다. 지천에 널려있는 바닷물을 먹을 수는 없을까 하는 초등학생의 상상이 현실로 다가 왔다.

기술력과 신뢰로 세계시장 석권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 30년 동안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총 24개 프로젝트로, 이들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담수용량은 450만톤 규모이다.

이는 무려 하루 1,50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MED(다단효용방식) 분야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며, 기존 MSF(다단증발방식), RO(역삼투압방식)에 이어 3개 분야에서 모두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회사가 됐다.

현재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13만 8,600만 Km³인데, 이 중 97%는 바닷물이고,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3,500만 Km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70% 가량이 빙산, 빙하여서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인류의 물 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CED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난과 농업, 산업 용수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2025년에는 52개국 30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지하수 이용, 인공강우, 해수담수화 설비 등이 있는데, 지하수 이용의 경우 수원고갈, 수질오염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고, 인공강우의 경우도 현재로사써는 실험단계여서 해수담수화 플랜트만이 물부족 해소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중동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1980~199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잇따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그때까지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 일부 업체에서 독점해 오던 담수설비의 설계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축구장 크기만한 담수 증발기를 창원공장에서 조립해 통째로 출하하는 원모듈 공법을 개발, 공기단축은 물론 품질향상을 이뤄냄으로써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UAE 후자이라 담수 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 플랜트 등 중동지역 담수 플랜트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로 올라섰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심어준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지난 1991년 발발한 걸프전 당시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씨르 프로젝트에서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전쟁의 위기 속에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은 중동을 떠났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발주처와의 납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남아 끝까지 공사를 수행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두산중공업 윤석원 부사장(Water BG장)은 “해수담수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현재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는 시장을 북미, 중남미, 동남아, 인도,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한편,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물(Water) 관련 토탈 솔루션 기업(Total Solution Provider)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지역 해수담수화시설 수탁 운영

우리나라 도서지역의 해수담수화시설은 주민 자체 운영에 따른 기술력 부족과 비싼 물 값 부담으로 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등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water는 도서지역 주민도 먹는 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수담수화시설을 수탁하여 운영함으로써 고 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국 5개 권역에 전문인력 배치 및 체계적인 관리로 고 품질의 수돗물 공급과 도서지역 주민의 물 값 부담을 줄이며 소독설비의 적정 운영과 정기적인 수질검사(수질검사 57개 항목) 등 수돗물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K-water에서는 국내 전체 95개 시설 중 40개의 해수담수화시설을 수탁운영하고 있다. 그 중 충남 보령시 고대도에 있는 시설은 두 개의 취수시설과 하나의 정수시설, 급수시설이 있다.

취수시설 중 1호 관정은 폭 2.0m, 높이 1.5m, 길이 2.0m의 구조물에 134㎥/일 용량의 5마력 취수펌프 1대와 구조물 지름 1.0m, 폭 1.0m, 길이 1.5m 크기의 2호 관정과 20㎥용량의 FRP원수탱크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정수시설은 너비 6m, 높이 3m, 길이 6m의 구조물에 여과펌프는 유량 7㎥/hr, 압력 3㎏f/㎠ 입형다단원심펌프와 최대사용압력 5kg/㎠ 수동역세척 압력식 수직원통형 모래여과기에 최대사용압력 3.0㎏f/㎠의 압력식 수직원통형 1차 정밀 필터와 최대사용압력 3.0㎏f/㎠의 2차 정밀 필터로 구성되어 있다.

용량 6㎥/Hr의 플런저식 고압펌프에 역삼투막방식의 두루마리형 RO멤브레인을 채택해 일일생산량 30㎥ 3단(8 X 40) 역삼투압막 3개로 구성되어 있다.

급수시설로는 정수탱크 1개와 가압펌프 1개, 용량 40㎥의 배수지 탱크 1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시설은 각각 일일 30㎥의 생산용량으로 244명의 인원에게 급수를 할수 있는 용량이다.

이외에 k-water에서 운영하고 있는 40곳의 담수화시설에서 일일 생산되는 양은 1,705㎥로써 총 7,941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해수담수화시설 운영비의 국고보조 지원근거가 마련되어서 그나마 재원마련에 한줄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수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해수담수화시설에 대한 정의가 신설(법 제3조 제32호)되었고 해수담수화시설 운영비의 국고지원 근거를 마련(법 제75조)했다.

이로써 운영비 국고 지원으로 운영적자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

40개소를 수탁 운영 중인 K-water는 이 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높은 생산원가(8,704원) 구조 및 판매단가(747원)와 큰 차이가 발생해 연간 약 21억원 운영적자가 발생했다.

향후 계획 ‘보조금 예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과 해수담수화시설 수탁운영 실시협약서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

과감한 R&D투자 시너지 효과 창출해야

그러나 해수담수화가 물 생산의 최적조건이 되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 생산단가를 얼마나 빨리 현실화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현재 담수자원이 귀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물생산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은 이 지역의 오일 달러가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도 해수담수화가 필요한 지역이 있지만 결국은 비용과 투자능력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상황은 역시 국내의 사례를 보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와 같이 해수담수화에 투입되는 비용이 일반정수비용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 해수담수화는 더딘 발걸음을 할 것이다.

또한 해외수출을 포함한 해수담수화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가 되어야 한다. 10년간 총 7,820억 원의 규모로 추진되는 글로벌탑 사업단에는 해수담수화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일부 기업의 독자적인 기술개발보다는 정부차원의 R&D투자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지금의 전자계산기보다 더 성능이 떨어지는 초창기의 ‘수퍼컴퓨터’도 IBM이나 MS같은 거대기업들이 선도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급속도로 IT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

현재와 같은 생산단가로는 어느 기업도 선뜻 진출할 맘을 먹지 못한다. 오일 달러라는 한계를 넘어서 물 사용의 인류평등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세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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