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안 쓰는 친환경 음식점 도전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일등 요리사’ 명성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3-04 2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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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봉 소백산을 중심으로 산과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수려한 경관이 여덟 개나 있다하여 붙여진 단양 8경과 신비를 간직한 천연동굴, 유서 깊은 문화유적지가 있는 단양에 마늘한정식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 하여 발걸음을 향했다.

평일에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손님이 찾아올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 ‘장다리 식당’은 단양 8경중 하나인 도담삼봉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23년째 장다리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이옥자 사장은 향토음식기능보유자이자, 마늘로 암을 이겨낸 산 증인이다.

이미 수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유명해진 이옥자 사장의 스토리는 많은 암환자에게 희망을 불어 넣었고, 마늘의 효능을 전 국민에게 알렸다. 그런 그녀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밝혔다.

이옥자 사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먼 곳에서 오시느라 고생하셨을 텐데 흑마늘 정식 드시고 힘내세요”라며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해줬다. 함께 음식을 먹으며, 그녀의 인생사를 들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21살의 어린 나이에 요식업계에 몸을 담았다는 그녀는 주방장의 혹독한 가르침과 피눈물을 쏙 빼는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장다리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운을 띄웠다.

10년 전 대장암 선고 받고 마늘로 치유
“어릴 때 제 꿈이 단양에서 최고로 큰 식당을 갖는 거였어요.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새로운 메뉴 개발도 하고, 예전에는 매일 저녁 삽겹살을 먹고 잤어요. 너무 힘드니까 고기를 안 먹으면 힘이 안나더라구요. 그렇게 살다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대장암 선고를 받았어요. 그러니 주위사람들이 고생만 하다가 죽어서 어떡하냐고 저를 볼 때마다 안쓰러운 눈빛으로 봤었죠.”

암으로 인해 처음으로 ‘일을 그만둘까’라는 고민을 했었다는 그녀는 ‘자기 일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다’라는 담당 의사의 조언대로 아픈 몸을 이끌고 식당운영을 계속 해왔다.

“수술을 하고 6개월 항암치료를 받고나서 교수님께서 항암 약을 3년간 먹으라고 하셨는데 보름동안 먹고 보니까 눈이 갑자기 캄캄해지고, 밥상을 들고 손님 앞에 가면 아찔해지고 정신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도대체 이 약이 뭘까? 궁금해서 설명을 자세히 봤어요. 그런데 암세포 하나를 죽이기 위해 정상 세포를 엄청 죽이는 거에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담당 교수에게 바로 찾아갔어요.”

약을 안 먹고 단양의 특산물인 마늘만 먹을 테니 약을 잘 먹는 환자하고 안 먹는 환자하고 누가 더 오래 사는지 한번 비교해보라고 하면서 그 많은 약을 다 비타민으로 바꿔왔다는 일화를 들려주며, 마늘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웃음을 내비췄다.

어릴 때 배고팠던 기억을 떠올리면 식당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고 마을의 노인들과 암환자를 위한 식사를 대접하는 등의 봉사활동도 겸하고 있는 그녀는 넉넉한 인심까지 갖추고 있었다.

맛과 넉넉한 인심, 지극정성으로 손님의 건강까지 생각하기 때문일까? 식당 내부에는 지금껏 다녀간 수많은 손님들의 사진들이 걸려있었고, 탤런트부터 고위급 인사까지 누구하나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단양에서만 운영하지 말고 전국에 지점을 내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쑥스럽게 웃으며 “안 그래도 그런 제안을 많이 받아요. 서울에서도 각 구마다 하나씩 들어서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제가 뭐 일이백년 사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손사래 칩니다”라고 대답했다.

건강·수질오염 방지·능률 향상의 효과
그녀가 최근 시작한 새로운 도전은 주방의 혁명이라 불릴 수 있을 만한 것이었다. 바로,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것.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 (주)이코존의 ‘물로만’이었다. ‘물로만’은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식기를 세척 할 수 있는 샤워헤드다. 이를 최초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바로 장다리 식당이다. 이옥자 사장은 사용 후 효능에 대해 무척 놀라워하며 다른 식당에서도 사용하게 된다면 수질오염이 줄어들 것이라고 얘기했다.

어릴 적 망사 스커트로 가재, 개구리, 물고기를 잡았던 맑은 시냇물이 불과 20년 만에 오물이 흐르는 곳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충격과 아쉬움을 주며 환경문제가 보통이 아님을 깨달았다는 그녀는 음식점 운영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으며, 세제사용을 안 하는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열의를 보이며 세제 없는 주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 자신이 대장암을 경험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합성세제가 위장암과 여성의 경우 유방암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세제가 묻어나와 손님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김동성 단양 군수께서 청정충주(청풍)호를 만들기 위해 세제 안쓰는 단양군민을 만들고자 애를 쓴다는 얘기를 듣고 그 움직임에 동참했고, 세제를 안 쓰고도 설거지를 할 수 있는 물건을 접하고 감격스러워 앞장서서 이 제품을 설치하고, 세제사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말로만 듣던 ‘물로만’ 효과 따봉
지난 20여 년간 세제는 거품이 많을수록 세척효과가 큰 줄 알았
다며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믿지 못 할 것이라며 처음 ‘물로만’을 접할 때 느낀 얘기를 해주었다.

“저도 그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설거지를 할 때 거품이 많이 날수록 더 깨끗하게 닦이는 줄 알잖아요. 그래서 주방세제와 린스를 엄청 썼었죠. 그런데 ‘물로만’을 접하고 물로만 씻어도 잘 닦이고, 합성세제의 성분이 인체에 무척 해롭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 기존에 거품이 많이 나야 잘 닦인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물론 100% 세제 사용을 안 한다고는 못합니다.

기름이 많이 묻은 식기는 세제를 써야 깨끗이 닦이기 때문에 조금은 사용합니다만 그것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보고 사람들에게 세제사용을 안하고도 식기세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수질오염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제사용을 안 하니 음식도 세제로부터 안전하고, 일 처리효율이 높아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
고 있습니다.”

물로만 설거지를 한 이후로 식당손님들이 위생상 문제에 미심쩍어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직접 자세히 설명해주니 오히려 더욱 좋아하고 신뢰감을 주고 있다며 긍정적 효과를 말해주었다. 또한 녹색쉼표 푸른 단양에 걸맞게 모든 군민들이 환경을 생각하여 세제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수질오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친환경적인 제품이 더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일찍 요식업계에 입문하여 고생하고 얻은 병을 마늘로 보란 듯이 이겨내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개발하는 집념과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주방물품의 등장에 의심하며 주저할 때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세제 업소’에 도전한 이옥자 사장의 스토리에는 성공의 조건인 도전정신과 끈기, 빠른 결단력과 그것을 바로 실천함이 포함돼있었다. 앞으로도 장다리 식당을 찾는 이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하고,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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