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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을 맞아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232년 전 건국의 아버지는 미국이 또다시 해외 종속국이 되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때 30%에 불과하던 미국의 해외석유 의존도는 지금 60%를 초과했고 우리 방위비보다 더 많은 예산을 석유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이날 갤 루프트 국제전략분석연구소 소장의 기고문을 ‘전망’ 섹션 1면 머리로 실었다. 기고문은 “미국 정치인들은 더 이상 공허한 에너지 정책만 되풀이하지 말고 이란의 천연가스, 브라질의 에탄올, 중국의 메탄올, 이스라엘의 전기자동차 정책을 연구하라”고 주장했다. WP는 고유가로 인해 최근 미국 내에서 기름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6일 주요 기사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석유자원부국이지만 정유시설 부족으로 휘발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 정부는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휘발유 대신 자국 내 풍부한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루프트는 지적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만약 우리가 교통체제를 휘발유 의존에서 천연가스로 바꾸면 더 이상 휘발유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이란은 모든 국내 자동차 회사에 천연가스·가솔린 겸용 자동차를 만들도록 하고 기존 차량의 천연가스 겸용 전환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으며, 5년 후면 해외석유 의존 제로가 된다는 것이 루프트의 전망이다.
브라질은 이미 에너지 독립을 사실상 달성한 상태.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때부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자동차연료로 개발했으며 올해 브라질 생산 차량의 90%가 에탄올 사용차량이다. 에탄올과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는 100달러 정도의 추가비용만 들어갈 뿐이다. 2005년 이후 전 세계 유가는 2배 이상 올랐지만 브라질 내 유가는 변하지 않았고 경제도 고유가 피해가 없다.
중국은 메탄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메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뽑아내는 에탄올보다 생산원가가 싸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 미국과 브라질이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해 에탄올 개발을 서두르는 동안, 중국은 네이멍구 등 주요 석탄 산지에 대규모 메탄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의 석탄 산지인 산시(陝西)성에서는 메탄올 겸용 차량에 대해 통행요금을 면제해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언제 적국으로 변할지 모르는 중동산유국에서 완전 해방되기 위해 휘발유 연료차량을 전기배터리 차량으로 바꿀 계획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전국 수만군데에 배터리 충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전력생산 면에서는 2% 밖에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다. 전력생산의 상당 부분은 석탄과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 등 교통수단의 해외석유 의존이다. 미국도 이란·브라질·중국·이스라엘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이 루프트의 지적이다. 그는 재생에너지 관련 개발 움직임이 정치적인 계산 때문에 사실상 좌절된 경우가 많다면서 “더 작은 자동차를 운전해봐야 석유 의존은 마찬가지다.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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