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길 21km '아디다스 MBC+ 마라톤'

출발지점-주로 우의 등 널브러져...주최측 나몰라라 방관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11-10 09: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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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아디다스 MBC+ 마라톤이 남긴 21km의 쓰레기 길
개인 이기주의-무질서, 주최측 수수방관...도로에 버려진 양심

 

 

△ 지난 11월 8일(일) 오전 8시 여의도공원의 모습.

바닥에는 각종 비닐과 우산, 우의 등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오랜 가뭄으로 메말랐던 땅 위에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단비가 내린 주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나와 여의도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아디다스 마이런’ 마라톤을 뛰기 위해 집결지인 여의도공원 광장에는 수많은 마라토너들이 몰렸고 차가운 가을비는 그들의 열기를 식힐 수 없었다.

 

그러나 뜨거운 열기만큼 개인·집단이기주의, 무관심으로 인한 무질서가 마라톤 출발선 주변부터 도착지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행사 당일 비가 오는 날씨 탓에 마라톤 참가자 전원에게 우의가 지급됐으나 수량부족으로 인해 우의를 못 받은 이들이 속출했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 장면은 행사장 곳곳에 버려진 우의들과 포장 비닐 등 각종 쓰레기들이였다. 멀쩡한 우의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왜 사람들은 멀쩡한 우의를 이렇게나 많이 버렸을까? 궁금한 마음에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을 일일이 관찰해 본 결과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우의를 버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2개 이상의 우의를 소지하고 있었다.


행사 주최측은 우의를 한 사람당 하나씩 배부한 것이 아니라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몇 개씩 달라는 대로 줬기 때문이다. 아무렇게나 쓰고 버려도 멀쩡한 우의가 남아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소지품을 감싸기 위해 우의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몸에 우의를 겹겹이 감싸는 사람, 우의로 물을 모아 물장난 하는 사람 등 우의의 용도는 다양했다.


즉 아무런 대가와 제재없이 우의를 소유했기 때문에 아까운 줄 모르고 낭비한 것이다. 이렇게 일부 사람에게 우의가 지급되면서 다른 참가자들의 불편이 뒤따랐다.

  

 주최측 완전한 운영 미숙, 무통제=무질서=혼란

△ 주로에도 우의가 널부러져 있다.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은 지난 8월 ‘무한도전 가요제(쓰레기 가요제)’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길거리에 무작정 쓰레기를 버리는 양심 없는 사람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한 주최측의 무성의가 도마에 올랐다.

 
이번 마라톤 행사도 규모만 축소됐을 뿐 이와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된 통제 매뉴얼이 없어 참가자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줬고, 이는 개인이기주의를 넘어 집단이기주의로 커져갔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렇게 버리는데도 사회자의 안내·주의사항 전달은 들리지 않았고, 한두 사람이 버리자 모두가 아무런 양심가책 없이 쓰레기를 버렸다.


당연히 주로에도 많은 우의가 버려져 있었고 바람에 날려 치우기 어려운 장소(차도, 강변 등)에 버려진 우의도 종종 보였다.


이번 마라톤 행사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성숙한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음을 톡톡히 보여줬다. 도덕적 의식은 찾을 수 없었고 개인 편의주의와 무관심이 그대로 도로 위에 나뒹굴었다. 애초 주최측의 안내와 통제가 재대로 이뤄졌다면, 버려진 쓰레기를 방치하지 않고 바로바로 치웠다면, 깨끗한 거리를 보며 사람들이 조금은 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까.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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