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칼럼] 녹내장 환자도 시력교정술이 가능할까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2-21 1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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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원장

녹내장은 눈의 지속적인 신경손상으로 시야결손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안구를 통과한 빛을 뇌로 전달한다. 안압 등으로 인해 시신경 기능이 떨어지면 시야 결손이 일어나고, 악화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녹내장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외곽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데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말기가 되면 대롱으로 외부를 보는 정도로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 이른다. 녹내장은 만성과 급성이 있다.

 

만성은 병의 진행이 느리고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된다. 급성은 한 순간에 안구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심하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급성 녹내장의 증상은 초점 조절의 어려움, 운동 시 두통, 야간 시 저하, 뿌옇게 변하는 시야, 보이지 않는 부분 발생, 빛 주위의 달무리 현상 등이다. 그러나 만성 녹내장의 경우 시야가 아주 좁아질 때까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시신경은 손상이 적을 때 바로 치료해야 한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40세 이상, 녹내장 가족력, 높은 안압, 당뇨,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안과병원에서 주기적인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녹내장 여부는 안압과 시야 확인, 시신경 모양, 시신경섬유층 등을 꼼꼼히 살펴서 확인한다. 일부 녹내장은 진행되지 않아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 급성은 수 일 이내 실명이 될 수도 있다.

녹내장은 증상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치료 목표는 발병 이전 상태 회복이 아닌 현 상태에서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압을 유지하는 데 있다. 방법은 약물, 레이저치료, 수술 등이 있다.

녹내장에 시력저하가 겹친 경우는 원하는 경우 조심스럽게 시력교정술이 가능하다. 일부 녹내장 환자는 시력교정술로 인해 일부 남은 시신경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력교정술은 각막 굴절 조정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녹내장과 작용하는 부위가 다르다. 시력교정수술은 녹내장 발생이나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녹내장 초기 진단자는 몇 년간 예후를 보면서 시력 교정술 여부를 결정한다. 전반적으로 수술은 시신경과 시야 손상, 시야결손 위치, 기저 안압, 스테로이드 사용시 안압 상승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각막을 절삭하는 라섹이나 라식 등의 시력교정술은 수술 전 각막두께가 변수가 된다. 

 

일부 환자는 시력교정수술 후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안약에 안압이 상승하는 과민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시력교정수술을 할 때는 각막두께 변화,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과 안압 상승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녹내장 환자도 시력교정수술로 보다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중기 이후의 녹내장은 시력교정수술을 피하는 게 안전하다. 

 

또 염증으로 인한 2차성 녹내장, 외상성 녹내장, 특수 녹내장 환자나 녹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안경 등 시력교정술 이외의 다른 대안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녹내장이 있는 사람은 시력교정술에 앞서 안과 전문의와 심도 깊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시신경 등은 한 번 소실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쓴이> 이원석
연세대의대 안과학교실 외래교수로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원장이다. 대한안과학회, 한국녹내장학회, 유럽안과연구회(EVER), 미국시기능연구학회(ARVO), 유럽녹내장학회(EGS)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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