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세계 도시 폐기물 발생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2050년에는 연간 38억톤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폐기물 증가 속도가 수거·처리 체계와 지방정부 예산의 대응 능력을 앞지르면서,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공중보건 악화가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는 경고다.
세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 『What a Waste 3.0』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도시고형폐기물 발생량은 이미 25억6000만톤에 달했다. 이는 2018년판 『What a Waste 2.0』이 2030년 예상치로 제시했던 25억9000만톤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보고서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 전 세계 폐기물 발생량이 38억6000만톤으로 늘어 2022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저소득국가의 증가 폭은 두 배를 넘고, 지역별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가 예상됐다.
폐기물 발생의 책임과 부담은 국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고소득국가는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하지만 2022년 전체 폐기물의 29%를 배출했고, 1인당 폐기물 배출량도 가장 높았다. 반면 중상위소득국가는 세계 인구의 36%를 차지하면서 전체 폐기물의 42%를 배출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이 전 세계 폐기물의 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동·북아프리카는 6%로 가장 적었다.
폐기물 성상도 소득 수준에 따라 달랐다. 저소득국가에서는 음식물과 정원 폐기물이 전체의 52%를 차지해 유기성 폐기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고소득국가로 갈수록 재활용 가능한 건식 폐기물, 섬유류, 전기·전자폐기물 비중이 커졌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은 도시고형폐기물의 약 12.5%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일회용 플라스틱이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6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폐기물의 양 자체보다도 관리 격차에 있다. 고소득국가와 중상위소득국가는 높은 수거율을 보였지만, 저소득국가의 폐기물 수거율은 28%에 그쳤다.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거율도 각각 67%, 31%로 낮은 수준이었다. 또 고소득국가에서는 거의 100%의 폐기물이 통제된 시설에서 관리되는 반면, 저소득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3%에 불과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폐기물의 29%가 매립되고, 재활용·퇴비화·혐기성 소화 처리 비중은 21%, 에너지회수 소각은 20%였다. 나머지 30%는 노천 투기되거나 아예 수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부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29%, 연간 약 9300만톤이 부적정 관리 상태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 중 13%는 통제되지 않는 투기장 등에서 처리되고, 16%는 수거조차 되지 않는다. 관리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87%는 중간소득국가에서 발생했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아시아·태평양이 가장 많은 물량을 배출하는 지역으로 지목됐다.
폐기물 문제는 기후위기와도 직결된다. 보고서는 2022년 고형폐기물 관리에서 나온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약 12억8000만톤 이산화탄소환산량(CO2e)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메탄으로, 연간 11억5000만톤 CO2e에 달했다. 현행 방식이 유지되면 2050년 폐기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18억4000만톤 CO2e로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156개국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폐기물 부문을 포함시켰지만, 실제 이행은 재정과 규제 역량 부족에 가로막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폐기물 관리 체계는 비용 부담도 크다. 전 세계 도시 폐기물 관리 비용은 이미 연간 2500억달러를 넘었고, 현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에는 4260억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기본적인 보편 수거와 환경적으로 건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려면 중간소득국가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약 0.3%, 저소득국가는 0.8% 가까운 수준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많은 국가의 공공지출은 이 필요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투자 지연이 서비스 공백과 환경 피해를 더욱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폐기물 부문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자원순환 원칙에 기반한 폐기물 감량, 수거 확대, 재활용·퇴비화 강화, 메탄 포집, 비공식 폐기물 노동자의 제도권 통합 등이 병행될 경우 폐기물 증가를 억제하면서도 일자리와 투자, 도시 회복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 도시 지역에서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약 1800만명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폐기물을 단순한 처리 대상이 아니라 자원 회수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축으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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