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웅의 눈으로 말해요 <9> 노인질환 백내장이 젊은층도 위협하는 이유는?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2-01 15: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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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권오웅 누네안과병원 원장

백내장은 대표적인 퇴행성 안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눈의 수정체가 탁해진다. 이로 인해 사물이 흐릿하거나 겹쳐 보인다. 눈이 부시고, 빛이 퍼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초기에는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는데 점차적으로 시력이 떨어진다.

 

수정체 중심이나 뒤쪽이 혼탁하면 밝은 곳에서 시력이 많이 떨어지고,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는 주맹(晝盲) 현상이 생긴다. 수정체가 부분적으로 탁하면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고, 수정체 전체가 혼탁하면 시력저하가 뚜렷하다.

이 같은 백내장 환자는 약 150만 명이다. 건강보건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는 2015년 120만 1158명에서 2019년에는 147만 6751명으로 증가했다. 5년 사이에 23퍼센트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0퍼센트 가량이고,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81퍼센트를 차지했다. 이는 백내장이 노화와 비례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세대도 안전하지는 않다. 대학병원 등에서의 백내장 상담자 중 젊은층 비율이 10~20퍼센트에 이른다. 필자가 재직하는 누네안과병원의 경우도 백내장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 10명 중에 2명꼴은 50대 이하다.

이는 백내장의 다양한 원인과 관계 있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눈의 노화다. 또 유전, 눈의 상처, 포도막염, 전신질환의 합병증도 변수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스테로이드 등 특정 약물 사용, 음주와 흡연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30~40대 젊은 층의 백내장 위협요인은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 환경오염과 아토피 알레르기 질환 증가와 스테로이드 약물 장기 사용 등과 연관성이 점쳐진다.

백내장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수정체 혼탁과 시력저하가 심해 교정이 어려우면 수술을 해야 한다. 혼탁한 수정체를 깨끗한 인공 수정체로 바꾸는 게 근본치료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을 증상과 연령에 따라 선택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나 먼 곳 모두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하나의 초점에 맞추고 교정한다. 활동량이 적은 노년에게 많이 적용된다.

젊은 세대의 백내장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동영상 시청 등 전자기기 사용 중 잠깐씩 눈을 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눈이 침침하거나 눈부심이 심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면 정밀검진을 받는 게 좋다. 고난이도 수술인 백내장 수술은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후유증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첨단장비가 갖춰진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글쓴이>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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