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환 연재(1)] 2개가 필요해진 하나뿐인 지구

"코로나19 보다 더 큰 공포가 오고 있다"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8-10 15: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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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거 인식해온 지구온난화는 단순한 자연의 섭리와 우발적 기후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여 등한시해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온난화는 계속되는 과학자들과 학자들에 의한 기상과 기후변화의 지속적 연구결과로 더욱 표면화되며 심각해지고 있는 자연현상 등을 통해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훌쩍 넘어 하나뿐인 지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구 위험을 알리는 경종은 대단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우리에 의한 일련의 건설 행위가 미래에 지속가능한 건축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게 한다. 따라서 지구 보호를 위한 중차대한 문제의 해결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부터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런 까닭에 건축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더 나아가 사태의 심각성을 극복할 건축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4회에 걸친 연재기획으로 글을 싣는다.

 

인류를 엄습해 오는 지구온난화
최근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breakthroughonline.org.au)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담은 정책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30년 뒤 인류 파멸”이라는 ‘문명의 종말’을 언급해 세계를 긴장하게 했다. 이에 따르면 인류 문명을 지속하려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산업시스템의 아주 빠른 구축이 절대적 핵심이며,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긴급 동원된 규모와 유사한 전 지구적 자원 동원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가뭄·들불로 곡물 수확량을 감소시키며 식품가격을 상승시키고 식량과 식수 체계에 영향을 준다. 흉작은 이미 중동, 사하라 전역에서 사회적 와해와 분쟁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돼 유럽이 이주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는 실존적 기후 위협이며 기후변화를 곧 안보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예상 시나리오는, 문명의 종말이라는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은 단 한 번의 파국이 일어날 가능성보다도 더 낮지만, 그 결과의 파급력이 너무나 막대하고 끔찍해 우리가 그것을 피하려고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50년이 그 종말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주민들에게 인위적 생존 환경을 제공할 능력이 없는 가난한 나라들과 지역들은 독자생존이 불가능해지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일부 도시들의 주요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떠나게 된다. 더 이상 삶의 영위가 불가능해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세계가 현재 파국적인 기후변화의 결과를 직시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으며, 심지어 이것을 문제로도 다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류 문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대규모의 전지구적 자원 동원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산업 시스템을 건설하고 안전한 기후의 회복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 지구적 정책적 제안으로 기후변화 연구와 관련된 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온난화가 최대치에 이를 가능성의 시나리오를 채택하여야 한다. 또한 단기적 조치가 해야 할 역할에 분석적 초점을 맞추는 한편,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 안보분야가 실행할 수 있는 역할을 긴급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기후위기 긴급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45도를 넘는 폭염 속에 ‘초비상’이 걸렸다. 알래스카에선 빙하가 녹아 홍수가 일어나고 산불까지 일고 있다. 그린란드에서는 해빙을 촉진하는 빙저호(빙하 밑 호수)가 추가로 발견됐다. 남극 대륙에서는 멕시코 면적에 해당하는 얼음이 녹아내렸다. 이어 기후변화 양상이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빠르고 격렬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의 위험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 이대로 계속된다면 우리의 지구가 2개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지구가 견디기 위해서는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며 절반의 인구가 사라질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2개의 지구가 필요함을 인지해 달과 화성을 향해 무한도전 정신을 통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그 무거운 쇳덩이들을 쏘아 올리고 있질 않은가.

 

+6도 지구는 재앙에 빠진다
얼마 전 알프스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의 대상은‘빙하’였다. 그런데 빙하의 사망원인은 바로 지구온난화다. 알프스산맥의 피졸산 정상 밑자락에서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장례식을 치렀다. 사인은 지구온난화로 지난 2006년 이후 전체 얼음의 80%∼90%가 녹아내렸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통제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 알프스산맥에 있는 약 4천 개의 빙하 중 90% 이상이 21세기 말까지 녹아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환경보호 그룹들은 기후변화가 빙하의 해빙뿐 아니라 인류의 존속 자체를 위협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유엔이 기후변화의 완화를 언급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유엔의 오랜 주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해 2015년을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야 하며, 노력하지 않을 경우 온실가스가 2000년 대비 2030년까지 25~30%가 증가해 2050년에는 지구상의 생물이 20~30% 멸종하며 2100년에는 지구평균 온도가 6℃까지 상승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평균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소름이 돋는 또 다른 주장이 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1도 상승하면 산과 들에서 재앙이 시작된다. 가뭄으로 기름진 농토 밑에 잠자던 모래층이 드러나고, 만년빙이 녹아내린 산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난다. 2도가 오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면서 바닷물은 산성으로 변한다. 3도가 상승하면 거대한 열대우림의 아마존에도 사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4도가 상승하면 남극 빙하가 완전히 붕괴한다. 5도 상승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일어나고 북극의 빙하까지 녹고 거주가 가능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를 막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6도가 오르면 전멸이 되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 

 

이 내용은 환경 저널리스트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악몽’으로 지구 온도 상승 6도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인간으로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도 하나뿐인 지구의 위태로운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이산화탄소의 온상
따라서 유엔은 지구평균온도 상승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2~2.4도 오르기 전에 묶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미국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상업용 및 일반 건축물이라고 주목하고 건물이 미국 전체 에너지의 70% 이상을 소모하고 이산화탄소(CO₂) 전체 배출량의 30%를 내뿜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차량이나 산업 분야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많으며, 2030년까지 매년 1.8%씩 증가한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보내고 있다. 특히 건설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상 동부에서 40%를 차지하고 서부에서는 3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혀 건축 산업을 주관하고 있는 우리 건축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설의 환경은 지구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바꿀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국면을 건축 분야의 미래를 다시 재정리하고 새로운 산업으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계기로 만드는 조치가 절실하다. <다음 호에 계속>

 

▲ 우지환 대표이사

글. 우지환 ㈜엑스퍼트벤처 건축사무소 대표이사
건축공학을 전공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지구온난화에 기여한 국제 유명 환경저널(RSER) 논문을 통해 건축환경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 법원행정처 전문심리위원 및 특수감정인, 우정사업조달센터 공공건축가, 한국감정원 공사비검증 위원, 세종특별시 건설기술심의 위원 등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환경부하 저감을 주제로 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 본 칼럼은 환경미디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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