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원 원장 건강칼럼] 구취와 위축성위염, 담적병 원인 되기 전에 치료해야

이근진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2-31 1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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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구취가 느껴진다고 해서, 바로 큰 병이겠거니 하고 병원에 데려가는 부모는 많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부모를 본다면 극성이라고, 유난떤다고 말할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제대로 양치를 하지 않아서 나는 입냄새가 아니라,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오르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라면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구취가 입 안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양치를 잘 하고 치과에서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꼬박꼬박 받는데도 불구하고 입냄새가 난다면, 소화기 문제는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정해진 식사시간 외에도 군것질을 즐겨 하고, 야간자율학습이나 학원이 끝나고 출출하면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청소년기에는 위장 기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소화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속 쓰림,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의 위축성위염, 역류성식도염 증상과 더불어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입냄새는 치명적이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가식이 없고 솔직하기 때문에, 입냄새가 심하다는 이유로 학교나 학원에서 따돌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 성인들은 누군가 입냄새가 심하게 나더라도 직접 대놓고 얘기하기보다는 손으로 코를 가리거나, 인상을 찌푸린다거나 고개를 돌리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눈치를 주지만, 아이들은 솔직하게 바로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입냄새가 나는 당사자는 상처를 받게 되는데, 한창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의 아이들은 인간관계나 학업에까지 지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입냄새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신진대사도 빠르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면 호전 또한 빨리 볼 수 있다. 식생활을 개선하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구취 호전과 더불어 몸 속에 쌓인 열과 담적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반 질환도 해결할 수 있다. 생명에 직결된 중한 질환은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문제가 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구강 내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냄새가 아닌 몸 속 장부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한 입냄새의 경우, 위축성위염, 역류성식도염, 담적병 등으로 발전하여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 미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근본적인 입냄새 제거는 단순히 구취 없애는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취 자가진단을 해본 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온다면 구취 원인을 진단받고 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을 되도록 삼가고 음주 및 흡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구취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치료를 받는다면, 입냄새를 제거하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구취뿐만 아니라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 :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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