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원장 건강칼럼] 마른 아이 성조숙증, 알고 계시나요?

이근진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1-20 17: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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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매년 놀랄 만큼 급증하고 있다. 2019년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아의 수는 10만 8,576명으로, 이미 10만 명을 넘었다. 아동‧청소년 인구가 주는 추세를 고려해 본다면 사태는 더 심각하다. 최근에는 다행히 성조숙증에 관한 인식도 늘어나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들이 예방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되었다. 다만 문제는 여전히 아이가 좀 통통하다 싶으면 주의해서 식단을 관리하는 정도일 뿐인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비만 아동뿐 아니라 정상 체중 또는 마른 아이에게도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성호르몬에 의해 또래 정상 시기보다 2년 이상 사춘기 증후가 일찍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아 만 8세 이전에 가슴 멍울 또는 음모가 나타나거나, 남아 만 9세 이전에 음경이 커지거나 머리 냄새가 심해지는 등의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면 아무리 아이의 나이가 어리더라도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장기가 빨리 시작한 만큼 성장판도 빨리 닫힌다. 그만큼 키가 클 수 있는 시간도 짧아져 아이는 본래 자라야 할 키보다 작게 큰다. 외형적인 부분을 많이 따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질환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는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다. 또래 관계나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이제까지 비만을 가장 크게 꼽았다. 소아비만으로 늘어난 체지방은 ‘렙틴’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 렙틴은 성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곤 하는 것이다. 성장기에 비만은 건강을 위해서나 키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 요소인 것이 맞다. 그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렇다고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아이가 성조숙증에서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이가 겉으로 보기에는 말랐지만 실제로는 체지방이 많이 쌓여있는 마른 비만일 수도 있고, 성조숙증의 원인도 비만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요인은 날이 갈수록 폭넓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경호르몬으로, 종이컵, 향초, 플라스틱 제품, 일회용기 등 알게 모르게 화학 제품의 접촉이 많은 아이의 경우 내분비교란으로 인한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 건강기능식품, 특히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많은 음식을 너무 어린 나이에 맹신하여 많이 섭취한 경우에도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PC, 스마트폰을 통한 무분별한 미디어의 접촉이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1일 3식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제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며, 7~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생활화하고,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할 수 있도록 온 가족이 아이와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무엇보다 자가 진단이 힘든 성조숙증인 만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1년에 2~3회 정도 정기적인 성조숙증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겠다.

치료를 받는 내원 환자 중 비만이 원인인 경우는 의외로 10% 내외다. 정상이거나 마른 아이들도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검사하고 관리하여 아이의 건강한 키 성장을 지켜주어야 하겠다.

글 : 잠실하이키한의원 이승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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