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불황 속에서도 일부 업종은 코로나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일회용 포장용기 업체를 운영하는 A씨(57세, 남)의 경우가 그렇다.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문이 밀려 물량을 맞추기가 힘들어 밤샘작업을 한지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자고 일어나도 늘 피곤하고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속이 늘 쓰리고 더부룩하다. 얼마 전에는 운전하다가 핑 돌고 어지러워서 사고가 날뻔 했다. 몸에 큰 이상이 있나 싶어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을 비롯한 건강검진을 받아봤는데, 가벼운 미란성위염 외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푹 쉬면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먹으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는 지속성(prolonged) 피로라고 부르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chronic) 피로라고 부른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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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성피로를 주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병원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하는 이 증상이, 만성소화불량 등의 소화기증상과 함께 나타날 때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담적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은 위와 장 외벽에 노폐물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며 나타나는 위장불편증세와 이로 인해 파생되는 전신증후군을 통칭하는 병명이다. 위장의 연동운동 저하로 정체된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점막을 투과하여 위장 외벽에 쌓인 ‘담적(痰積)’이 그 원인이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다시 저하시켜 역류성식도염에서 나타나는 목이물감, 속쓰림, 가슴통증, 복부팽만감,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복통, 위경련, 변비, 설사 같은 증상을 발생시키며, 장기간 지속 시에는 위장 점막의 변성으로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같은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담적병 증상은 소화기 증상뿐 아니라 담적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퍼지면서 다양한 전신증상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원인 모를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등과 같은 증상이 그것이다.
담적병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지만 위장과 전신의 기능성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같은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초기진단이 어렵다.
이렇게 환자마다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까닭으로, 담적병(담적증후군)의 치료는 1:1 체질에 따른 맞춤 한방치료가 중요시된다.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비롯한 경락기능검사를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으로 담적병의 진단은 시작된다. 정확한 진맥 진찰을 통해 위장의 상태를 진단하며 이후, 증상별 맞춤 담적병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적병 한약은 위장기능을 향상시키며 신체 기혈균형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어 처방된다. 온열요법과 침치료, 약침치료를 시행하여 담적병의 원인이 되는 담음을 풀어주게 되며 위장의 전반적인 운동성을 되돌리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환자별 증상에 맞게 경락순환을 도와 장부 균형을 잡아주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시켜줄 수 있도록 침치료와 약침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위장과 전신 기력의 회복을 돕게 된다.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은 소화제와 진통제를 통해 증상을 억제하는 것에 그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담적병 증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작게는 위장 장애에서 크게는 각종 소화기 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담적병의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 정도의 기초체력 운동을 추천하며 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금연·금주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글 :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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