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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과 진물, 염증, 각화, 건조감은 손발에 나타나는 습진성 질환의 공통된 사항이다. 혹시 한포진이 의심된다면 최근 손발에 어떤 자극 원인 물질이 닿았는지, 아니면 면역 상태 약화를 느꼈는지 생활리듬의 변화를 점검해 보고 충분한 수면과 식사,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질환이 번지거나 심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나은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올라오고 또 나은 것처럼 보이다가 올라오는 식이다. 이렇게 증상이 반복되면서 점차 환부가 넓어지고 추후 많은 환자가 일상적 손발 사용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하는가? 실제 임상에서 경과를 지켜보면 그렇지 않다. 한포진은 생활습관과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 면역 질환의 양상에 훨씬 가깝다. 단, 피부에 생긴 질환인 것은 맞으므로 당연히 외부적 치료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치료 없이 증상만 억제하는 것일 뿐 그 독성에 의한 추후 겪어야 할 부작용과 반동현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포진의 제대로 된 치료는 면역 상태 개선에 있다. 환부의 염증에만 집중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포진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체내 상태의 저하에 있다.
한포진은 단독으로도 나타나지만 동반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지루피부염, 지루두피염, 다한증, 아토피, 습진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한포진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 한포진이 심해질수록 손에서 시작하면 발로, 발에서 손으로 번지고 더 심해지면 피부도 망가지지만, 조갑 부위(손톱, 발톱)까지 누렇고 푸석해지면서 두꺼워지고 통증이 생기게 된다.
손발에 자극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이라면 한포진 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한포진이 단순히 외적인 자극만으로 발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자극이 심하다면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이미 한포진이 생긴 환자라면 말할 나위도 없다. 손발의 피부 장벽이 무너져 있을 경우, 외부 독소 유입을 제대로 막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소독제나 세제, 스마트폰 사용, 잦은 물일, 고무장갑(라텍스), 화장품, 향수, 매니큐어, 아세톤, 손세정제 등 평소 손발에 일상적으로 닿는 제품들의 화학적 독소 성분 흡수나 세균 감염, 전자기파의 악영향에 대하여 경각심을 갖는 것이 좋다.
한포진 초기에는 동그란 직경 1~2mm의 물집(수포)이 생긴다. 심해지면 수포가 뭉치듯 커지며, 수포 속에 투명하거나 노르스름한 고름이 차오르는데 이 수포를 그대로 두고 보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 일부러 수포를 터트리거나 각질을 뜯어 상처가 나면 피가 나거나 미세한 틈입이 생기고 피부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그러면서 염증이 악화되거나 2차 감염이 올 수 있다. 피부에 자꾸 상처가 나고 감염이 심해지면 근본 질환인 한포진 치료도 더 어려워지므로 가급적 상처는 내지 않는 게 좋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얼굴이나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이나 지루성 두피염을 동반하여 앓거나 아토피, 비염 등 만성 염증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한포진이 잘 나타난다. 또 한포진 환자들은 대체로 심장 기능, 소화 기능이 약해서 부정맥, 스트레스성 위염,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한다. 피부 겉에 드러난 만성적 염증 증상은 모두 내부에 뿌리가 있기에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하다면 초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병의 뿌리가 깊어지면 한포진도 치료가 점점 어려워진다.
한포진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재발하거나 악화된다.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는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며 심해지는 것이 한포진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재발하는 주기가 점점 길어져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수장족저는 감각이 가장 예민하며, 외부세계에 맞닿아 가장 많이, 오래 사용하는 신체부위다. 그만큼 많은 질환이 유발될 수 있고, 현재 몸의 건강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준다. 한포진은 외부적 자극과 내부적 면역 교란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병이며 어떤 한 가지 연고를 발라 완치될 수 없는 병이므로 면역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치료 및 지속적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평소 스트레스 조절과 함께 규칙적이고 담백한 식습관과 수면 패턴은 치료의 기본 바탕으로서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글 : 고운결 한의원 서초점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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