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포장 실태 점검 두 번째.
설 선물세트 포장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인 애경의 심인섭 디자인PD팀장을 만났다.
애경에서는 비용절감과 과대포장 줄이기, 또 친환경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대포장 줄이기에 따른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물어봤다.
![]() |
| △ 심인섭 애경 디자인PD팀장은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서는생산자, 유통자, 소비자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원래는 포장팀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나 세련되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해서 디자인PD팀이라고 바꿨습니다.
'PD'에서 'P'는 Packaging을 말하고, 'D'는 Design을 말합니다.
한글로 포장디자인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말도 줄이고 간편한 것 같습니다.
포장비용 절감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최적의 강도만 충족하는 형태의 박스를 사용합니다.
포장 생산라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소로 하다보니 많이 얇아 보입니다.
하지만 제품이 상하거나 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애경에서 먼저 실시한 박스세로쌓기가 있습니다.
한 파렛트 위에 많은 박스를 올릴수록 물류비용이 절감됩니다.
일반적으로는 박스가로쌓기를 합니다만 세로쌓기로 바꾸면 20~30% 더 많은 박스를 올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타 업체에서도 도입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박스에서도 과거에는 대상, 받침대, 대하로 이어지는 포장과 그 위에 비닐포장을 했습니다.
지금은 이 비닐포장도 없애고 포장에 쓰이는 종이도 고급종이에서 90% 재활용지 SC마닐라지를 이용해 비용절감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량화를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B골, E골 규격의 골판지를 썼지만 지금은 더욱 얇고 촘촘한 G골 골판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물세트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일반적으로 선물세트는 플라스틱으로 된 트레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두꺼운 지함에 별도의 트레이 없이 제품을 여러 개 쌓아 겉을 비닐로 포장을 합니다.
일단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아 비용절감이 돼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
![]() |
|
△ 한 대형마트에 진열중인 애경 선물세트들. 친환경 포장으로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
기업에서는 소비자가 사는 물건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보다 대형유통 바이어들의 요구에 맞출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영업 관계자 말을 들어보면 바이어들은 한눈에 이 제품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아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의 들어맞는 답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바이어의 입맛에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을 볼때 과대포장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은 바이어에게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 바이어에게 입장을 들어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한 매대당 매출이 얼마가 나와야 하는데 과대포장을 줄이는 획기적인 기획을 했다가 매출을 못 맞추면 타격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바이어들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겁니다.
결국에는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품생산자, 유통자, 소비자 모두 인식을 바꿔야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하고 생각합니다.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 다른 어려움이 있다면?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참치캔을 만드는 기업은 디자인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참치캔은 규격이 정해져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디자인에 따른 매출의 변화가 크지는 않습니다.
반면 애경은 생활용품을 많이 생산합니다.
샴푸 플라스틱 용기를 똑같은 디자인으로 2년이 지나게되면 매출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해야 됩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포장업계가 열악해 과대포장을 줄이기가 힘든 점입니다.
물론 한 두개 규모가 큰 기업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포장업계가 열악합니다.
포장규격을 바꾸려면 장비를 조정하거나 심하면 교체를 하는 등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포장업체 쪽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 이런 부분에 지원이 있다면 포장업계에서도 부담을 덜고 과대포장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봅니다.
과대포장 줄이기와 격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들도 점점 합리적 소비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심 팀장의 말을 들어보면 희망적이다.
포장지의 규격을 얇게 해 비용절감을 위한 고군분투, 트레이를 줄이고 상품이 상하지 않게 하는 심 팀장의 노력들이 선하게 그려졌다.
과거 고급 포장지로만 비싸게 포장해야 정성들인 선물이라고 여긴 문화에서 개당가격과 적당히 예쁘게 잘 꾸며진 포장이면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말이다.
물론 설 명절은 서로에게 좋은 의미로 선물을 하는 중요한 자리지만 포장지가 비싸다고 내가 주는 선물의 정성이 비싸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멋들어지고 비싼 포장지 선물보다 수수한 선물과 함께 진심에서 우러난 따뜻한 덕담 한마디가 더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