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함에 있어서 선택을 하기 마련인데 그 중요성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린워싱’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더 많은 폐기물이나 온실가스를 일으키는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이는 이른바 ‘그린워싱’이라고 불리는데 본지는 그 정의와 현황, 예방법 등에 알아보고자 한다.
그린워싱의 유래와 참여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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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워싱 이미지(출처=flickr) |
그린워싱이란 기업이나 조직이 실제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보다 지속가능한 마케팅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지구환경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지원하기로 선택한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기후변화, 플라스틱 해양 오염, 대기오염, 세계적인 종 멸종과 같은 환경 문제들과의 대응 등 여러 분야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원래 이 용어는 1986년 환경운동가 제이 웨스터벨트(Jay Westerveld)가 당시 호텔에서 ‘수건을 구하라’라는 운동을 꼬집는 데서 비롯됐다. 그는 호텔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 엄청난 양의 쓰레기에 주목했다. 이 같은 행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에 따르면 호텔 측은 수건을 잘 세탁하지 않았으며 이를 친환경적인 것으로 홍보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두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그린워싱 운동에 참여하는 일은 기업 윤리성이 곧 수익성을 거둔다는 발상 때문이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윤리적인 실천을 잘 행하는 기업과 브랜드에 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보고서 닐슨(Nielson)의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Global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에는 제품이 지속가능한 브랜드일 경우 소비자의 66%가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며 MZ세대의 경우 73%로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기업들은 의식적으로 이를 더욱 행하거나 적어도 사회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정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그린워싱에 참여하는 이유는 그저 시류에 편승한다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게 됐다. 기업들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그린워싱 정책이 진짜로 친환경적인지 전혀 판별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전문지식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호주의 한 회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홍보하며 그린워싱 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 플라스틱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분해가 되지 않고 생분해성 환경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소화기에서 처리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더 작은 부분으로 분해되어 결국 환경에 유해함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의 소비자 감시원은 이를 지적하며 이 제품이 허위인 만큼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고 결국 벌금이 부과되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친환경을 지향했지만 실제로 무엇이 지속가능한 재료로 구성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적발됐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방법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 수행은 소비자가 단지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의 전 단계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린워싱의 수많은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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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워싱 이미지(출처=flickr) |
또 다른 사례는 영국의 석유회사 BP로 회사명을 비욘드 페트롤리움(Beyond Petroleum)으로 변경하고 주유소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후 잘못된 방향으로 인해 사회적인 비난을 받아야 했다.
2018년 네슬레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혹은 재사용 가능한 포장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공표했으나 환경단체들은 이 회사가 명확한 목표, 목표에 따른 일정 혹은 소비자의 재활용 촉진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측은 이에 대해 “네슬레는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위기의식을 일으킴으로써 아주 초보적인 단계의 환경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을 거의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식음료 회사로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기준을 설정한 데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네슬레는 코카콜라, 펩시와 함께 3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플라스틱 오염 원인업체로 지목되었다.
이에 2017년 월마트는 친환경적이라고 잘못 알려진 플라스틱 판매에 대한 사회적 벌금으로 100만 달러를 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법이 ‘합성 가능’ 혹은 ‘생분해 가능’으로 표시된 플라스틱의 판매를 금지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문구가 매립지에서 제품이 신속하게 생분해된다는 보장이 없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 일회용 플라스틱의 절반은 지난 16년 동안 생산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91%는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환경보호론자들은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강조한다.
그밖에 2022년 대표적 그린워싱 기업으로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맥도날드 ▲로얄더치쉘 ▲씨월드 ▲코카콜라 ▲바나나보트 ▲유니레버 ▲현대차그룹 등이다.
맥도날드는 2019년 매장에 비치된 일회용 플라스틱의 수를 줄이기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 주요 초점은 모든 플라스틱 빨대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 대체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이 캠페인은 맥도날드를 플라스틱 쓰레기를 저감하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 핵심 이해당사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새로운 종이 빨대는 재활용할 수 없으며 소싱과 제조는 다른 지속가능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대중의 반발로 이어졌지만 맥도날드 측은 지속적으로 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로얄더치쉘은 화석 연료 기반 기업으로 네덜란드에서 몇 건의 법정 소송과 싸워야 했다. 이 회사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세계가 지구 온난화와 싸우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 전 세계적인 제로 프로그램에 전념하고 있다고 변호하는 캠페인과 인터뷰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씨월드는 범고래에 대한 학대로 조사받고 있는데 이곳은 범고래 덕분에 주요 관광명소가 될 정도로 성장했다. 씨월드는 그러나 환경보호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활동가들, 녹색단체들, 비정부기구들의 일부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씨월드의 범고래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정신적인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탄산음료 제조사인 코카콜라 또한 그린워싱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라인의 저당분 음료 ‘코카콜라 라이프’를 출시하며 친환경적이며 건강한 대안으로 홍보했다. 또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음료가 여전히 건강에 좋지 못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오염원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법적 제재를 받기에 이르렀다.
유니레버는 친환경 포장과 일회용 봉지를 재활용한다는 정책을 펴왔다. 또한 2025년까지 판매되는 것보다 더욱 많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수집하고 처리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의 GAIA(글로벌 소각로 대안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봉지 폐기물 재활용 프로그램은 논란이 많은 화학적 재활용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2년만에 갑자기 중단되었다. 그밖에 유니레버는 인도네시아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 중 하나인 SBI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대규모 소각작업의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안 그래도 인도네시아인들은 과도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이에 더해 부채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사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실제 일부 차량이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그린워싱으로 법적 고소를 당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10개 모델이 독일에서 실시한 배출량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일부 모델은 배기가스 배출량이 기준치의 무려 11.2배를 초과해 독일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법적 제재 나선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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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워싱 이미지(출처=pixabay) |
일부 국가들은 이러한 그린워싱의 폐해를 깨닫고 이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가하기에 이르렀다. 기업의 ESG 활동을 올바르게 제재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향후 국가적 차원에서 ESG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EU는 처벌 규제 도입 검토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법원은 앞서 소개된 세계적 석유회사인 로얄더치쉘의 ESG 공시 방법에 대한 철퇴를 내렸다. 탄소상쇄(Offset)를 탄소중립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그린워싱 판결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탄소 상쇄제도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기업은 과학적 용어로 엄격하게 구분되는 탄소중립과 넷제로에 대한 활동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함으로써 허위광고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르웨이의 소비자위원회는 패스트패션 기업 H&M이 윤리적으로 표방하는 컨슈머 컬렉션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M과 그외 패스트패션 소매점들은 친환경 용어의 모호함을 이용해 더욱 환경을 의식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더욱 많은 옷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환경 파괴와 노동자 인권침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패스트패션은 매년 63,502톤에 달하는 의류가 매립지에 버려지는 등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점 레드랍스터 또한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윤리적으로 해산물을 포획한다고 광고를 펼쳐왔다. 그러나 레드랍스터는 멸종위기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지방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 결과 공급업체는 지속가능한 어업 증명서가 취소됐으며 회사 이미지와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캡슐커피 시장을 선도하는 네스프레소는 일회용 캡슐커피가 재활용 가능하며 안심시키며 고품의 친환경 이미지를 만들었다. 캡슐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특수 센터와 비표준 장비가 필요하며 이는 허위광고로 고소를 당하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명확한 단어나 용어 즉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 등의 단어는 모호한 편이다. 또한 담배와 같은 유해한 제품을 ‘친환경화’하여 안전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든지 과학자만이 확인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일도 위험한 요소가 된다. 기업 가운데는 폐쇄적인 문화를 가지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기업도 그같은 사례가 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실제로는 환경에 해를 끼치는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도 높아지며 그 결과 환경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환경성능에 대한 실제 정보를 파악하고, 친환경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인지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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