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한 포대 중 4분의 1이 ‘폐기물’… 생산 줄어도 혼합비율 급등

시멘트업계, 3분기 평균 폐기물 혼합비율 24.3%… 한일시멘트 32.6% 최고치
국토부, ‘정보공개 주택법 개정안’ 반대 기조 고수에 시민단체 반발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10-23 23: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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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시멘트 생산량이 전년 대비 660만 톤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혼합비율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한 포대의 4분의 1이 사실상 폐기물로 채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15일 공개된 ‘2025년 3분기 시멘트 폐기물 혼합비율’ 자료에 따르면, 시멘트 생산량은 2분기 대비 19%(153만 톤) 감소했지만, 폐기물 혼합비율은 24.34%로 상승했다. 이는 2분기 평균(21.41%)보다 약 3%p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일시멘트는 폐기물 혼합비율 32.67%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 생산량이 17% 줄었음에도 폐기물 사용량은 21.8% 증가했다. 삼표시멘트는 생산량이 22% 감소했지만 폐기물 사용량은 15.6% 증가했으며, 쌍용C&E 동해공장 역시 13% 이상 생산이 줄었음에도 폐기물 사용량이 9.7% 늘었다.

국내 7개 시멘트업체 9개 공장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매 분기 폐기물 혼합비율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7월 첫 공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공개로, 시멘트업계의 폐기물 사용 실태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 국내 7개 시멘트업체 9개 공장의 폐기물 혼합비율현황(′25년 3분기) >

NO

업체명

시멘트 생산량()

폐기물 사용량()

혼합 비율(%)

1

한일시멘트

1,063,549.00

347,412.00

32.67

2

쌍용C&E(동해)

1,611,006.00

495,775.91

30.77

3

삼표시멘트

1,164,216.00

314,620.20

27.56

4

성신양회

1,183,744.00

279,010.53

23.57

5

한일·현대시멘트(영월)

666,634.00

153,566.00

23.04

6

쌍용C&E(영월)

612,756.00

143,263.00

23.00

7

한일·현대시멘트(삼곡)

354,957.00

75,567.00

21.29

8

아세아시멘트

678,319.00

128,091.00

18.88

9

한라시멘트

895,299.00

164,077.00

18.30

8,230,480.00

2,101,382.64

24.34

 

시멘트 35%가 폐기물… 국민 건강 우려 커져

시멘트환경문제해결범국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박남화·김선홍·홍순명)는 "올해 1~3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3,270만 톤에서 2,610만 톤으로 660만 톤 이상 줄었음에도 폐기물 혼합비율은 35%에 육박하고 있다. 한일시멘트(32.6%)와 한라시멘트(18.3%)의 폐기물 사용량 차이가 14%p에 달하는 등 업체 간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시멘트 내 폐기물 사용이 늘수록 발암물질 및 중금속 노출 위험이 커진다. 건축물의 안전과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폐기물 혼합비율 공개를 의무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25년 분기별 시멘트공장의 폐기물 사용량 변화 추이 >

NO

업체명

폐기물 사용량()

2분기

3분기

2분기 대비

사용량 차이

증감율(%)

1

한일시멘트

285,173.00

347,412.00

+62,239.00

▲21.82

2

쌍용C&E(동해)

451,626.58

495,775.91

+44,149.33

▲ 9.78

3

삼표시멘트

272,039.40

314,620.20

+42,580.80

▲15.65

4

성신양회

325,376.63

279,010.53

-46,366.10

▼14.25

5

한일·현대시멘트(영월)

161,523.87

153,566.00

-7,957.87

▼ 4.93

6

쌍용C&E(영월)

142,143.39

143,263.00

+1,119.61

▲ 0.79

7

한일·현대시멘트(삼곡)

77,171.00

75,567.00

-1,604.00

▼ 2.08

8

아세아시멘트

162,911.00

128,091.00

-34,820.00

▼21.37

9

한라시멘트

185,476.00

164,077.00

-21,399.00

▼11.54

합계

2,063,440.87

2,101,382.64

37,941.77

▲ 1.84


국토부 ‘법 개정 불필요’ 입장 고수… 시민단체 “국민 안전 외면”
현재 국회에는 문진석 의원(3월 발의)과 황운하 의원(5월 발의)의 「주택법」 개정안이 상정돼 있으나,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법 개정 대신 지침·고시 개정을 통해 KS 인증제도 개선과 감리제 강화로 같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 대안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범대위는 "지난 9월 대통령실조차 제도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국토부가 여전히 반대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보다 업계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시멘트공장 간 폐기물 사용량 격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민이 내가 사는 집에 어떤 시멘트가 쓰였는지 알 수 있도록 정보공개를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대기오염·지역 주민 건강 피해 우려도
전문가들은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혼합 비율 증가가 단순한 산업 문제를 넘어 대기오염과 지역 주민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 슬러지, 폐타이어 등 각종 폐기물을 연료나 원료로 사용하면, 다이옥신·수은·납 등 유해물질이 배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공장 주변 지역에서는 호흡기 질환, 악취 피해, 미세먼지 농도 상승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시멘트가 아니라 폐기물 소각장이 된 것 같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폐기물 혼합비율 증가는 환경적·사회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 범대위는 “시멘트는 국민의 집이자 삶의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 자재인 만큼, 폐기물 사용 비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주택법 개정이야말로 국민의 알권리와 생명권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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