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염된 지하수는 토양과 습지, 바다를 황폐화 시키기 때문에 지하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천재지변이나 대규모 상수원 사고 같은 인재로 인해 물 확보가 어려운 경우 지하수는 생명수가 된다. (사진 제공 = 한국지질자원연구소) |
우리나라 '지하수보전관리계획'상에 나온 통계를 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지하수 관정시설은 138만 여개, 이용량은 연간 약 38억㎥ 정도이다.
이용량에 비해 관정수가 많은 편이지만 이용율은 30%정도여서 지하수의 건전하고 효율적인 활용을 통한 미래 가치 창출이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필자는 2011년 봄부터 구제역으로 인해 조성된 4600여개의 가축 매몰지 주변의 지하수 사용관정 수질 조사를 수행했다. 일부 항목만을 분석했지만 놀랍게도 조사 대상의 30% 내외에서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필자가 1990년대 중반쯤 지하수 개발을 위한 수질 조사시에 약 10% 또는 15% 내외에서 수질기준 부적합이 나온다고 들었던 통계와 비교하면 불과 20여년만에 기준 초과율이 2배가 된 것이다.
지하수가 오염되더라도 상수도로, 해수 담수화로, 또는 하수 재처리 등과 같은 방법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 지하수 보전 관리가 국가 주요 정책에서 소외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부지의 지하수 오염 문제로 도쿄전력회사와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지하수 살리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지하수는 수자원의 용도로 이용되지도 않고 앞으로 그럴 계획도 없다. 그러면서도 왜 지하수 오염을 막대한 예산으로 처리하려고 할까? 그것은 바로 오염된 지하수가 흘러나와 생태계와 바다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수도나 다른 방법으로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해도 오염된 지하수를 방치한다면 토양을 오염시키고, 습지와 호수를 오염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지하수를 살려야만 한다. 우리 주변의 소중한 습지와 하천과 토양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지하수를 살려야 한다.
지하수 살리기를 통한 국가적 물 안보의 확보도 중요하다. 천재지변이나 위기적 상황에서 물의 안보를 확보하는데 지하수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물이 있을까?
대규모 상수원의 오염사고, 핵실험이나 원전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왔을 때 우리 국민들이 먹고 마실 정도의 물을 좀 더 안전한 곳으로부터 공급 받을 수 있는 기반은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강근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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